2010년과 2011년 북한이 위성항법장치(GPS) 공격을 가했을 때 피해를 본 이동통신이 이번 공격에는 무사한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결은 `차폐안테나`에 있었다. GPS 공격에 취약한 2세대(2G) 통신용 기지국에 차폐막을 설치, 통신은 정상으로 진행하면서도 GPS 교란신호는 막아낸 것이다.
이동통신에서는 `동기식(CDMA2000)` 기술을 사용하는 2G가 GPS 위성을 활용한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은 GPS를 이용해 송신측과 수신측, 기지국 간 시간대를 맞춰 데이터를 전송한다. 시간이 일치하지 않으면 데이터가 제대로 전송되지 않는다. 위성을 거치지 않고 기지국과 중계국만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비동기식(W-CDMA)과 비교된다.
이에 따라서 2G는 GPS 공격에 취약하다. 2010년과 2011년 북한이 GPS 교란전파를 발사했을 때 수도권 서북부와 강원도 동북부 등지에서 2G 및 와이브로 통신 품질이 저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GPS 공격에 이동통신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만반의 대비를 했기 때문이다. 정부와 이통사는 2011년 GPS 공격의 근본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해 북한과 가까운 지역의 2G 기지국에 차폐안테나를 설치했다.
GPS 신호는 수신하면서 북한의 교란전파는 차단하는 장치다. 이 차폐안테나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GPS 공격에도 통신 품질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정부는 1786곳의 기지국에 교란신호가 유입됐으나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2월 현재 국내에는 약 430만명이 2G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