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기기에서 디스플레이가 정보를 전달하는 핵심 부품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투명·스트레처블 등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이 웨어러블 시장의 중심이 되지만 고해상도보다는 저해상도 위주 제품이 초기 시장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홍용택 서울대 교수는 5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16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국제포럼 및 전시회`에서 이 같은 분석을 제시했다. 웨어러블 시장에 접목 가능한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 현황을 소개하며 다양하게 접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활용 사례를 공유했다.
웨어러블 기기는 스마트워치와 피트니스 트래커가 초기 시장 성장을 이끌었지만 당초 예상보다 성장세가 더디다. 개인용 소형 의료기기와 옷에 부착하는 스마트 의류 등이 새롭게 시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홍용택 교수는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정보 효용성이 높은 만큼 디스플레이는 소형 웨어러블 기기에 접목돼 다양한 정보를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핵심 부품”이라며 “투명, 스트레처블, 폴더블 등 다양한 형태의 첨단 디스플레이가 웨어러블 시장과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웨어러블 시장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은 첨단 디스플레이로 폴더블과 스트레처블 기술을 꼽았다. 이미 원형 등 다양한 형태로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활용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다양한 형태로 여러 번 접었다 펼 수 있는 멀티플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다양한 기기에 접목될 것으로 예상했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도 향후 2~3년 내에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웨어러블용 패널로 꼽았다. 현재 미국 등 일부 국가는 플라스틱 기판에 전극을 프린팅하고 LED 칩 등 부품을 부착하는 하이브리드 형태 제품을 국방 등 특정 용도로 상용화했다.
홍 교수는 “고해상도 이미지를 구현하려면 기술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일반 개인이 사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는 저해상도 이미지도 충분하다”며 “전달하는 정보가 복잡하지 않은 낮은 정보 수준의 데이터용 기기는 저해상도용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기술이 발전하면 향후 초저가 일회용 패치타입 등도 등장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린팅 방식 증착기술을 이용하는 것도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제조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홍 교수는 “스트레처블 이상으로 자유롭게 늘리고 줄일 수 있는 디스플레이는 섬유 기반 디스플레이”라며 “높은 수준의 정보 전달을 위한 디스플레이는 아니지만 몇 가지 정보를 센싱해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의류에 부착하는게 1단계 수준이라면 미래에는 옷과 디스플레이를 통합할 수 있는 기술이 주를 이룰 것”이라며 “전자섬유 응용분야 개발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