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컵은 버려라"…알아서 세제넣는 인공지능(AI) 세탁기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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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자동 세제 투하 기능`이 진화하고 있다. 소비자가 세제를 직접 떠 넣는 수고에서 탈피함은 물론이고 세탁기가 섬유 오염도까지 감지해 세탁 강도를 조절하는 인공지능까지 구현한다.

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동부대우전자, 밀레 등 주요 세탁기 제조사가 소비자 편의성을 강조하며 자동 세제 조절 기능을 마케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준 2013년 드럼 애드워시 모델부터 세제 자동 투입 기능을 적용했다. 작년 하반기 출시한 애드워시 모델에도 장착했다.

삼성_버블샷_애드워시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삼성_버블샷_애드워시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세제, 섬유유연제 권장사용량 기준으로 한달간 사용량 세제와 유연제를 부어두면 세탁시마다 무게를 감지해 알맞은 세제를 투입한다. 사용하는 세제, 유연제 농축도도 설정해 농축도에 알맞은 세제양 조절도 된다. 고농축은 조금 넣고 저농축은 상대적으로 많이 넣는다.

삼성전자 세탁기 자동 세제 투하 기능 화면 캡쳐
삼성전자 세탁기 자동 세제 투하 기능 화면 캡쳐

LG전자는 최근 출시한 초프리미엄 가전 LG시그니처 세탁기에 자사 세탁기 제품 최초로 `탁도센서`를 달았다. 탁도센서는 세탁물을 적시면서 물이 탁해지는 정도를 감지한다. 오염도에 최적화된 세제를 투입한다. 섬유 오염도가 높으면 많은 세제를 넣고 오염도가 낮은 의류는 적은 세제를 넣는다.

세탁물을 세탁통에 투입하고 `시작`을 누르면 세탁통이 회전하면서 모터에 걸리는 힘을 통해 세탁량 무게를 인지한다. 이후 세탁통 아래쪽에 장착한 탁도 센서가 작동하는 순서다.

세탁물 양, 오염도 등을 종합적으로 감지해 세탁시간, 헹굼횟수 등 세탁 옵션도 자동 설정된다.

LG시그니처 세탁기
LG시그니처 세탁기

김현진 LG전자 세탁기사업부 전문위원은 “세탁기는 가사 노동을 줄여주는 대표적인 가전제품으로 이젠 소비자가 세탁물을 투입하고 꺼내기만 하면 되도록 진화하고 있다”며 “이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신기술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는 2009년 대우일렉트로닉스 시절 업계 최초로 세탁기에 자동 세제 투하 기능을 넣었다. 세탁기 상부에 액체세제와 섬유유연제 자동 투입장치를 설치하고 자동으로 세제가 투입된다. 700밀리리터(ml) 세제량으로 평균 23회 세탁이 가능하게 했다.

로드센싱을 통해 모터에서 세탁량 감지 후 투입세제량 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동기전동기(Synchronous motor)를 적용해 외측과 내측 자극이 다른 극을 대립시켜 외측 자극을 회전시키면 내측 자극은 같은 방향, 같은 속도로 회전시키는 방식으로 세제를 자동투입한다.

2009년 이후 동부대우전자는 자사 세탁기에 자동 세제 조절 기능을 지속 업그레이드해 탑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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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통 세탁기 강호 밀레는 세계 최초 2단계 액체세제 자동 투입 시스템 `트윈도스` 기능으로 주목 받는다. 국내 5월 출시 예정된 W1 허니컴 드럼세탁기에 처음 들어간 트윈도스 기능은 2가지 종류 액상형 세제를 세탁 중 자동으로 알맞은 시간에 투입한다. 세탁과정 중 두 번에 걸쳐 최적 시점에 세제가 들어간다. 흰색의류는 더욱 희게 컬러의류는 보다 선명한 색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독일 프리미엄 가전 밀레 허니컴 드럼세탁기 W1 트윈도스 이미지
독일 프리미엄 가전 밀레 허니컴 드럼세탁기 W1 트윈도스 이미지

윤일숙 밀레 마케팅 이사는 “정확한 양의 세제를 손으로 투입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밀레는 트윈도스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독일 프라이부르크에 있는 응용 생태학 연구소로부터 밀레 트윈도스 시스템으로 세제를 30% 절약할 수 있다는 인증을 받은 친환경적인 제품”이라고 말했다.

"세제컵은 버려라"…알아서 세제넣는 인공지능(AI) 세탁기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