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은 시대 화두입니다. 지방자치단체 산하기관으로써 일자리 창출은 의미 있는 일입니다.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해 지역별 특색에 맞는 클러스터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박헌용 경기콘텐츠진흥원 원장은 KT에서 기획업무를 주로 해 온 전략기획통이다. KT엠하우스, KT파워텔, KT링커스, KT그룹희망나눔재단 등 자회사 대표를 두루 역임했다. KT 모바일쿠폰은 그의 작품이었다. 지난 1년간 KT 대관업무를 맡아오다 지난 2월 곽봉군 전임 원장이 KT로 복귀하면서 공석이 된 경기콘텐츠진흥원장직을 맡았다.
박 신임 원장은 “역할 분담을 잘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장기 불황을 이겨내려면 정부와 지자체 및 산하기관과 기업이 저마다 위치에 맞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모두가 `창업`과 `일자리`에만 몰려 있다"며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인류가 도전할 수 있는 큰 산업정책을 어젠다로 세워 리딩하고, 지자체와 산하기관은 그에 맞춘 역할분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미국 `셰일가스`를 예로 들었다. 셰일가스가 나오면서 미국 제조업이 활기를 띠고 유가가 하락하는 등 미국 경제가 살아나는 계기가 된 것처럼 우리나라도 경제를 살릴 도전분야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의학, IT, 에너지 분야 등을 꼽았다.
"구글이나 애플,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은 개별 기업이 우리나라만한 규모입니다. 이들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비어 있는 분야를 찾아서 메울 수 있도록 역할분담을 잘해야 합니다."
그는 “`일자리 창출`과 `창업 지원`은 경기콘텐츠진흥원과 같은 지자체 산하 진흥원에 딱 어울리는 역할”이라고 잘라 말했다. 스타트업 육성과 지원은 지자체 기관이 오래전부터 해 온 역할이라는 것이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올해도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이라는 국정기조와 문화의 산업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콘텐츠 산업 육성과 생태계 조성에 역량을 집중한다. △동반성장 제작지원 △디지털콘텐츠랩 운영 △스타트업 투자펀드 조성 △콘텐츠 기업 특례 보증 △수출지원센터 운영 △플레이X4 개최 △G-NEXT 추진 △지역별 창업 클러스터 육성 등이다. 콘텐츠 장르별 지원과 창업 및 스타트업 지원에 초점을 맞춘 사업이다.
지난해 설치한 광교 경기문화창조허브는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첨단산업 분야인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분야에 특화해 기술혁신형 콘텐츠기업을 육성한다.
판교 문화창조허브센터와 콘텐츠코리아랩 역시 창업과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춰 운영한다. 판교 문화창조허브센터는 창업 200건, 일자리 창출 500개, 스타트업 지원 1000건을 목표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콘텐츠코리아랩에서도 창작공간 제공과 아이디어 융합 및 비즈니스 사업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1만2000명이 방문하고 5000명이 프로그램에 참가, 57개 유망 스타트업이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박 원장은 ”진흥원 역할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원장의 역할“이라며 "하고 싶은 일보다는 경기도와 진흥원에서 이루고자 하는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KT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더 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