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간 24세 이하 KT 가입자 절반은 `Y24 요금제`를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Y24는 하루 중 고객이 원하는 특정 3시간 동안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젊은층의 경제적 상황과 취향을 분석해 내놓은 맞춤형 서비스로 인기가 높다.
KT는 지난달 3일 Y24 요금제를 출시한 이후 한달 동안 24세 이하 가입자 4만명이 요금제에 가입했다고 6일 밝혔다. 24세 이하 전체 가입자 8만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출시돼 통신 요금제 패러다임을 바꿔놓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 속도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KT 측 설명이다.
4만명 중 Y24 요금제의 주 타깃인 20~24세 가입자는 80%(약 3만2000명)를 차지했다. KT가 분석한 시장 요구와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는 얘기다. Y24 요금제 개발은 한 대학생 의견에서 시작됐다.
KT는 “청소년 요금제가 저렴하지만 20대인데 청소년과 같은 요금제 이용하고 싶지는 않다”는 대학생 요구를 심도 있게 분석했다. 기존 요금제와 같은 가격에 오직 젊은 세대만을 위해 매일 3시간 데이터 무제한, 콘텐츠·데이터 반값 이용, 추첨을 통한 무료 영화 관람 등 혜택을 추가했다.
3시간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는 고객이 지정한 연속 3시간 동안 2GB 데이터가 기본 제공된다. 2GB의 데이터는 고화질 최신영화를 2~3시간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는 양이다. 데이터를 소진하면 이후 최대 3M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 가능하다. 10~20대 고객이 게임·동영상·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데이터 걱정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Y24 요금제 고객은 `반값팩`을 통해 `올레 TV 모바일 데일리 팩` `지니팩` `LTE 데이터 500MB` 서비스를 매월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올레TV 모바일 데일리 팩`은 월 6000원에 매일 2GB 올레TV 모바일 전용 데이터를 제공한다. `지니팩`은 월 6000원에 음악 스트리밍 전용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한다.
`LTE 데이터충전 500MB`은 8000원으로 반값팩 쿠폰을 활용해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음악과 동영상 이용률이 높은 20대 초반 고객에 유용하다. 아울러 Y24 요금제 고객은 요금제 기본 혜택 외에도 `Y24 무비나잇` 이벤트에 참여해 매월 무료 영화 관람의 기회도 누릴 수 있다.
`Y24 요금제`는 기획 단계만 해도 24세 이하 전용 요금제가 아닌 18세 전용 요금제였다. 초기 기획단계인 지난해 11월, 만 18세 이하 학생 대상 고객 인터뷰 진행에 어려움이 따랐다. 고육지책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얼마 안 된 20대 초반 고객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예상치 못한 틈새시장을 발견한 것이다.
KT는 “20대 초반 75% 이상은 부모가 통신비를 지원해주는 등 완전한 경제적 자립을 하지 못한 연령층으로 Y24는 이를 고려한 요금제”라며 “올 상반기 내로 Y24 선택 비중을 50%에서 60%까지 끌러올리는 게 목표”고 밝혔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