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앰, 케이블 색깔 지운다

씨앤앰이 16년간 사용한 이름을 `딜라이브(D`LIVE)`로 변경한다. 케이블TV 이미지를 없애고, 방송을 포함한 다양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선보이는 홈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전략이다.

딜라이브(대표 전용주)은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블TV방송사 이미지를 탈피하고, 홈라이프스타일 파트너로 변신하겠다며 바뀐 사명과 CI와 BI를 공개했다.

씨앤앰, 케이블 색깔 지운다

딜라이브는 `디지털 라이프(Digital Life)`와 `딜라이트 라이브(Delight Live)`를 의미한다. 딜라이브는 살아있는 방송(Live)과 리얼 라이프(Life) 만남으로 재미있는 일상을 만드는 홈서비스 기업이 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씨앤앰은 `케이블 앤드 모어(Cable&More)`의 약자로 이름 자체가 케이블을 뜻했다. 전용주 딜라이브 대표는 “케이블이라는 용어로는 변화된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며 “케이블 개념을 뛰어넘은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만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유를 밝혔다.

씨앤앰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면서 16년동안 유지한 이름을 변경한 배경은 딜라이브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다. MBK파트너스는 2007년 딜라이브를 2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딜라이브 가입자 1인당 가치를 120만원으로 계산해 인수 가격이 정해졌다. SK텔레콤이 케이블 1위 사업자 CJ헬로비전을 인수할 때 가입자당 약 45만원의 가치를 산정했다. 이를 딜라이브에 적용하면 딜라이브 기업가치는 약 1조700억원 수준이다.

MBK 등이 딜라이브를 인수할 때 2조원 이상을 투자한 점을 고려하면 투자 손실이 생긴다. 케이블TV 사업자가 점점 IPTV에 가입자를 뺏기는 시점에서 딜라이브는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해서 `케이블TV` 프레임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절박함이 담겨 있다.

바뀐 이름처럼 딜라이브는 기존 방송 외에 IoT, 일상 편의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을 내놓는다. IPTV와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다. 영상감시 카메라, 침입감지 센서, 모션감지 센서 등 홈 보안 서비스와 홈 에너지, 온도와 누수 감지 서비스 등 홈 자동화 서비스를 상반기 출시한다. 스마트밴드와 스마트 헬스바이크도 출시한다. 이를 위해 방송 전송설비기업 `투웨이 커뮤니케이션스`와 솔루션 업무제휴를 맺었다.

일상 편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사·가사도우미·유아도서대여·꽃배달 등 고객 일상에 필요한 편의 서비스를 선보인다.

독자 주문형비디오(VoD) 사업도 강화한다. 딜라이브는 계열사 배우 김우빈과 김소현 등이 소속된 IHQ와 아이돌 그룹 비스트, 포미닛이 있는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을 적극 활용해 영상 콘텐츠를 만든다. 소속 스타 연예인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타존 VoD 서비스`를 운영한다. 이들이 출연한 예능, 드라마, 콘서트, 비하인드 영상까지 다양하게 제공한다.

전용주 딜라이브 대표는 “딜라이브는 앞으로 유료방송 시장에서 프런티어 이미지를 정착시키며 미래 잠재 고객을 발굴해 나가겠다”며 “종합 미디어 플랫폼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고, 고객 삶의 질을 개선하는 `홈 라이프 스타일 파트너`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