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첫 도입된 사전투표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전국 단위 국회의원 선거에 처음 시행되는데다 사전투표로 전체 판세까지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사전투표가 `1차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보고 지지층 득표 활동에 총력전을 펼쳤다.
8일부터 이틀간 개인 사정 등으로 선거일에 투표할 수 없는 유권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읍·면·동마다 설치된 3511개 사전투표소에서 미리 투표할 수 있다. 서울역과 용산역, 인천공항에도 설치된다. 별도 신고 없이도 전국 어느 사전 투표소에서나 쉽게 투표할 수 있어 그간 50%대 안팎에 머물렀던 투표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8대 총선 투표율은 46.1%, 19대는 54.2%에 그쳤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전국 단위 사전투표 도입으로 사전투표율이 전체 투표 15%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전국 평균 11.49%였다.
사실상 예선인 사전투표에서 승리하기 위해 정당별로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들이는데 화력을 집중했다. 하지만 집중 공략 타깃은 정당별로 달리 잡았다. 새누리당은 중장년층에, 더불어민주당은 젊은 층에, 국민의당은 중도층 투표장 견인에 `올인`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공동선대위원장 긴급회의를 열고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지도부와 청년당원이 함께 부른 `반성과 다짐의 노래(반다송)`를 사전투표 노래로 소개했다.
대체적으로 사전투표는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적극 참여해 왔다. 이 때문에 야권에서 진보 성향이 강한 젊은층을 상대로 사전투표 참여 독려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다.
사전투표 준비위원회까지 발족시킨 더민주는 당 차원은 물론이고 개별 후보자가 유세 현장 곳곳을 누비며 사전 투표를 장려했다. 사전투표율 20%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더민주당은 김종인 대표를 비롯해 총선 출마자 전원이 사전투표 기간에 투표를 마칠 계획이다.
국민의당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 대대적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투표율이 높아져야 정치인이 국민 무서운 줄 알게 된다”며 “어느 당을 찍어도 좋으니 꼭 투표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선관위는 사전투표가 실시되는 8·9일 이틀간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간대별 시·군·구 투표율을 공개할 예정이다. 당일 최종 투표율은 오후 6시 40분께 공개된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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