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자율운항 전함 공개… 최대 3달 무인 항해

미 국방부가 공개한 자율운항 전함 `바다 사냥꾼(See Hunter)`. (출처:로이터)
미 국방부가 공개한 자율운항 전함 `바다 사냥꾼(See Hunter)`. (출처:로이터)

무인 비행기 드론과 자율주행 자동차에 이어 자율운항 전함이 등장했다.

미국 국방부는 7일(현지시각) 포틀랜드 주 오레곤에서 자율운항 전함을 공개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전함 이름은 `바다 사냥꾼(Sea Hunter)`으로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만들었다. 서 태평양에서 영향력을 키워가는 중국과 러시아 해군에 대응하기 위한 로봇 전투 전략 일환이다.

이 배는 적 잠수함을 상대하는 게 주 임무다. 길이 40m로 무기를 장착하지 않은 초기 버전이다. 한 번에 2~3달동안 해상 위를 순찰한다. 자율주행 모드로 승무원이 탑승하지 않는다. 원격 조종도 필요 없다. 잠수함을 탐지할 때는 배터리와 모터만으로 구동해 적이 발견하기 쉽지 않다고 DARPA는 설명했다.

자율운항 전함(출처:로이터)
자율운항 전함(출처:로이터)

잠수함 추적 외에 다른 선박이나 조사선에 보급 물자를 운반하는 임무도 맡는다. 자율운항 선박이지만 평소에는 국제해양법을 준수하도록 설계됐다.

선박 가격은 2000만달러다. 하루 운영비용이 1만5000달러에서 2만달러에 불과하다. 유인 전함 운영에 드는 비용 일부로도 충분해 미군 부담을 덜 것으로 국방부 측은 예상했다.

로버트 워크 미 국방부 차관은 “이 배는 하나의 변곡점으로 대양을 넘나드는 완벽하게 로봇화된 첫 배”라며 “적어도 5년 이내 서 태평양과 페르시아만에서 적 잠수함을 찾아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