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퇴직연금의 성공적 정착은 가입을 의무화하면서도 개인 기금선택을 자유롭게 하고 강력한 세제혜택과 자동투자 상품이 빚어낸 결과입니다.”
폴린 바모스 호주퇴직연금협회 회장은 8일 금융투자협회 3층 불스홀에서 열린 `한-호주 퇴직연금 및 운용전략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호주의 퇴직연금 성공 원인을 이 같이 밝혔다.
세미나는 호주퇴직연금의 활성화 배경과 호주 주요 자산운용사의 인프라투자 등 운용전략을 듣고 한·호주 상호 투자 기회 등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황영기 금투협 회장을 비롯한 국내 자산운용사 대표, 연기금 관계자와 폴린 바모스 호주퇴직연금협회장과 호주 운용사 대표 등 이 참석했다.
바모스 회장은 “한국도 고령화로 인한 막대한 사회적 복지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 도출과 정책 입안자·기업·업계 모두에게 충분한 신뢰를 쌓은 제도적 장치 마련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호주는 퇴직연금 축적으로 자산 중심 장기분산투자문화의 정착과 금융업의 해외진출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호주퇴직연금은 가장 성공적인 노후보장시스템으로 평가받는다. 호주의 퇴직연금규모는 1조5600억달러로 우리나라 퇴직연금의 14배에 달한다. 2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7.5%다. 최근 5년 누적 연평균수익률은 호주 9.5%인 반면 한국은 약 3% 초반이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우리나라 퇴직연금 제도가 2005년 도입된 이래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전체 사업장 대비 퇴직연금 가입률은 20% 대로 낮고 최근 저금리기조하에서 수익률도 3% 초반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쌓인 연금자산의 안정적인 목표수익률 달성이 중요한데, 호주의 다양한 퇴직연금 기금간 경쟁체제와 인프라투자 등 장기투자 운용 경험은 우리에게도 좋은 시사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코스닥 전문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