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체계(OS)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독보적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소비자용 시장은 물론이고 서버 등 기업용 OS 시장에서도 영향력이 줄었다. 기업 비용절감 이슈와 클라우드 환경이 확대되면서 `탈 MS` 현상이 지속된다.
10일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x86서버 OS시장에서 MS는 52.8%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5%, 2013년과 비교해 10% 하락했다.
x86서버 OS 시장은 MS와 리눅스 영역으로 양분한다. 초기 MS는 90%에 달하는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했다. 서버 도입이 늘면서 OS시장도 함께 성장했다. 지난해 국내 시장도 전년대비 24.3%나 성장한 712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성장과 반대로 MS 위상은 떨어졌다. 2013년 MS 점유율은 62.2%를 기록했다. 지난해 52.8%로 10% 가까이 떨어졌다. 그 사이 레드햇이 주도하는 리눅스 영역은 MS를 추격했다. 2013년 37.6%에 불과했던 점유율은 지난해 47%까지 올랐다. 매출 역시 지난해 전년대비 40%나 상승했다.
올해 MS와 리눅스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IDC는 올해 관련 시장에서 MS 점유율은 49.4%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도 전년대비 10% 이상 하락한다. 반면 리눅스는 50.4%로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서버 OS 시장에서 MS 입지가 좁아지는 이유는 오픈소스가 IT환경 깊숙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리눅스는 대표적 오픈소스다. 오픈소스 생태계가 확산되며 기업용 애플리케이션도 오픈소스를 활용한다. 관련 개발자도 늘었다. 오픈스택 등 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도입확대도 한몫한다.
세계 서버시장에서는 리눅스가 MS를 앞질렀다. 국내에서 윈도MS 개발자와 관련 전문가 수가 줄어든다. MS는 국내에서 서버용 OS 분야에서 연간 3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거둔다. 좁아진 입지에 따른 타격이 예상된다.
서버 업계 관계자는 “국내만 유독 윈도서버 점유율이 높은데 시장 집계가 되지 않는 우분투, 센토OS까지 합친다면 리눅스 점유율이 윈도보다 높을 것”이라며 “오픈소스 환경이 가속화되며 리눅스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MS는 서버뿐만 아니라 웹브라우저, 오피스 등 사업 영역에서도 고전한다. 시장조사업체 넷어플리케이션스에 따르면 MS는 지난 2월 세계 데스크톱 브라우저 시장에서 전월 대비 2.1%P 하락한 46.9%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11년 사이 가장 큰 하락 폭이다. 국내에서는 77%로 높다. 그럼에도 지난해와 비교해 4.5% 포인트 하락했다. 2위인 크롬은 6%P가량 오른 16.3%를 기록했다.
오피스 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MS 점유율은 사상 최저인 약 71%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된다. 한글과컴퓨터는 추후 30%대 점유율까지 기대하게 됐다.
IT 업계 관계자는 “MS는 PC, 웹브라우저 등 영역에서 여전히 경쟁사와 격차가 크다”며 “비용절감, 기술지원, IT 트렌드 등을 고려해 MS에서 벗어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