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 칩과 모듈 가격이 크게 떨어질 태세다. IoT 시장 확대를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제조사 뿐 아니라 통신사까지 IoT 모듈을 출시하면서 제품과 서비스 개발이 탄력이 붙었다.
주요 제조업체는 이달을 기점으로 10달러(1만원대)대 모듈을 잇따라 선보인다. 10달러는 IoT확산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격이다. 텔릿은 조만간 10달러 안팎으로 맞춘 모듈을 선보인다. 해외에 출시했던 카테고리1(CAT.1) 기반 모듈을 국내시장에 맞게 개발한다. 카테고리1은 다운로드속도 10Mbps 안팎으로 기존 롱텀에벌루션(LTE)망과 주파수를 사용한다.
IoT 환경을 구현하는데 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 이경준 텔릿 상무는 “IoT 모듈 가격대가 20달러 수준”이라며 “10달러가 되는 시점에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듈 가격이 내려가면서 IoT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도 수익이 남는다는 의미다.
LG유플러스는 이미 10달러대 카테고리1 모듈을 출시했다. LG이노텍과 공동 개발로 다른 제품보다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내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웨어러블 기기와 의료기기 등에 적용할 수 있는 모듈을 개발했다”며 “싼 가격으로 IoT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 모듈을 탑재한 IoT 기기를 상반기 안에 출시한다.
업계에서는 로라(LoRa) 통신용 모듈도 10달러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로라 통신용 칩은 5달러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모듈까지 합치면 10달러 수준을 맞출 수 있다는 평가다. 로라는 SK텔레콤이 전국망을 구축하기로 통신 방식으로 속도가 10kbps 수준이다. 국내시장 진입 초읽기인 시그폭스도 통신 칩이 5달러 수준이라 것을 감안하면 모듈은 10달러 안팎이 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KT가 IoT 전국망 구축을 시작하면 칩·모듈 가격은 더 내려갈 수 있다. 규모의 경제가 발생해 생산 단가가 싸진다는 의미다. 한 IoT 모듈 생산업체는 “칩 제조자 입장에서 IoT 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 좀 더 싼 가격으로 칩을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사 간 경쟁도 IoT 칩·모듈 가격을 낮추는 요인이다. 칩 대부분은 인텔·퀄컴이 주로 공급한다. 올 상반기 화웨이도 IoT 칩을 출시할 계획이라 경쟁이 예상된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