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구진이 설탕, 인공감미료 중독이 니코틴, 알코올 중독처럼 뇌신경 구조를 변형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금연보조제로 설탕 중독을 치료하는 실험에도 성공했다.
![호주 퀸즐랜드공과대학](https://img.etnews.com/photonews/1604/790850_20160408155142_112_0002.jpg)
셀레나 바틀렛 호주 퀸즐랜드공과대학 임상과학원 교수팀은 시판 중인 금연보조제 성분으로 설탕 중독을 치료하는 쥐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행동뇌과학프런티어즈(Frontiers in Behavioral Neuroscience)`에 실렸다.
연구진은 우선 동물 실험으로 설탕의 장기간 과다 섭취가 뇌 신경망 형태를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런 변화는 식이장애 등 행동 변화를 유발한다. 일반적인 중독 현상과 유사하다.
![[IT 핫테크]설탕 중독되면 뇌신경 구조 변형](https://img.etnews.com/photonews/1604/790850_20160408155142_112_0001.jpg)
설탕을 장기간 과다 섭취하면 도파민이 분비되고 내성이 생겨 더 많은 도파민과 설탕을 찾게 되는 중독이 발생한다. 설탕이 뇌의 쾌락 중추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설탕뿐만 아니라 사카린 등 강한 단맛을 내는 사카린 인공감미료도 유사한 작용을 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설탕에 중독된 생쥐에 니코틴 중독 치료 보조제를 투여했다. 금단 증상을 없애고 설탕 섭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바레니클린을 비롯한 `뇌 아세틸콜린 수용체 조절제`가 설탕 중독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했다.
이런 약물은 시판 중인 금연 치료제 성분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허가를 받고 판매 중이어서 설탕 중독 치료제로 상용화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바틀렛 교수는 “과량의 당 섭취는 체중 증가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담배, 코카인, 몰핀 남용처럼 뇌의 보상 신경과 도파민 분비량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설탕의 과도한 섭취는 동기 부여에 영향을 주는 신경, 정신적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