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간편 채널` 앞세워 주택담보 대출 시장 진출

부동산 담보대출 등기시장이 새로운 핀테크 영역으로 떠올랐다. 비대면 금융거래 활성화로 각종 오프라인 서비스가 모바일 중심으로 개편되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비대면 채널과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등 새로운 금융환경이 도래하면서 민앤지(대표 이경민), 피노텍(대표 김우섭) 등 핀테크 업체가 부동산 담보대출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핀테크, `간편 채널` 앞세워 주택담보 대출 시장 진출

핀테크, `간편 채널` 앞세워 주택담보 대출 시장 진출

민앤지는 부동산 등기알림 서비스를 곧 내놓는다. 현재 개인고객 위주로 서비스를 하던 것을 공인중개사·법무사 등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넓힐 예정이다. 등기변동 실시간 모니터링과 매물 계약관리 등 전문 서비스가 가능하다. 민앤지는 이 서비스가 향후 비대면 채널 인증과 연계해 부동산 담보대출 분야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앤지가 인터넷전문은행인 K뱅크 컨소시엄에 포함된 것도 장점이다.

피노텍은 지난 2014년부터 일찌감치 부동산 등기 알림 서비스를 내놨다. 은행권과 연계한 시스템이다. 부동산 담보 대출과 이전 등 등기서류가 필요한 업무를 온라인으로 대행해준다. 한 발 더 나아가 최근엔 부동산 담보 대출 모바일 서비스를 개발해 내놓았다. 비대면 인증으로 계좌를 개설하고 부동산 담보대출이나 개인 신용 대출을 모바일로 신청할 수 있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이 담보대출을 할 때 필요한 서류와 대출 신청을 모바일로 진행하도록 돕는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을 겨냥한 포석이다.

핀테크 업체가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발을 들이는 것은 인터넷은행 출현이란 금융권 변화와 맞물려 있다. 동산 담보대출은 은행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만드는데 기여한 분야다.

K뱅크나 카카오뱅크가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겨냥해 움직일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담보시장은 은행이 이자수익을 챙기는 가장 안정적이고 규모가 큰 수익 사업”이라며 “인터넷은행도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담보대출 시장 규모는 400조원에 이른다. 지난해 9월부터 1월까지 4개월새 대출금도 20조원이나 늘었다.

지방은행 역시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겨냥해 움직이고 있다. 방문없이 모바일로 신청이 가능해지면 지역 구분은 무의미해지고 금리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존 시중은행도 인터넷 은행 등장으로 시장을 내줄 수 없어 모바일 활용한 전략을 고민중이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부동산 담보대출 분야는 단순히 기술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업권과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한 점에서 새로운 핀테크 영역이라는 평가다.

김우섭 피노텍 대표는 “비대면 인증기술이나 메신저 기술, 등기 알림서비스 기술 등은 진입장벽이 높은 기술은 아니지만, 7년이상 금융권과 업무를 하면서 쌓아온 노하우 없이는 진입이 어려운 분야”라고 설명했다.

<최근 5개월간 부동산 담보대출 잔액 추이 (단위:십억원 / 자료:주택정보포털)>


최근 5개월간 부동산 담보대출 잔액 추이 (단위:십억원 / 자료:주택정보포털)


이경민 코스닥 전문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