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D-2]과기·ICT 등 테크노크라트 후보 32명 수준

[4·13총선 D-2]과기·ICT 등 테크노크라트 후보 32명 수준

[4·13총선 D-2]과기·ICT 등 테크노크라트 후보 32명 수준

[4·13총선 D-2]과기·ICT 등 테크노크라트 후보 32명 수준

정부가 대한민국 경제위기 돌파구를 `과학기술·ICT 기반 산업`으로 잡았지만 20대 국회에서도 관련 입법을 주도할 동력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핀테크 등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물결이 닥쳐왔지만 이런 신산업 패러다임에 맞춰 법·제도 밑그림을 그릴 전문가의 의회 입성은 그야말로 `가뭄에 콩 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20대 총선에 뛰어든 지역구 후보자 가운데 과학기술·ICT·산업·기업·금융계 출신으로 범 산업혁신계 후보라고 꼽을 만한 후보는 32명 정도로 추려진다. 전체 지역구 출마자(944명)의 3.3%에 불과하다. 이들 모두 승리해 당선되더라도 지역구 의석 수(253석)의 12.6% 수준에 그친다. 여야 모두 ICT 융합 기반 국가 미래 먹거리 발굴과 경제 살리기로 목청을 높이지만 `알맹이 없는 구호`에 그쳤다는 얘기다.

그나마 비례대표 공천에서 과기·ICT 출신 범산업 혁신계 인사를 당선 안정권에 배치하는 것으로 명맥만 유지했다. 경제성장 최대 동력인 중소·벤처기업계 대표가 비례 안정권에서 완전히 배제된 것과 함께 지역구에서도 중소·벤처 전문가는 손에 꼽힐 정도로 적었다.

주요 정당별로 후보자를 살펴보면 새누리당 14명, 더불어민주당 9명, 국민의당 7명 정도로 압축된다. 무소속 후보는 2명 정도다.

새누리당에서는 사이버보안 전문가로 알려진 주대준 전 KAIST 부총장(경기 광명을)과 이현재 전 중소기업청장(경기 하남), 도시공학박사인 이기재 전 제주도 서울본부장(서울 양천갑)이 국회 입성을 노리는 대표 주자다. 이들 외에도 전하진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경기 분당을)가 재선에, 김희정 전 한국인터넷진흥원장(부산 연제)이 3선에 도전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의 영입인사가 앞장서서 뛴다.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경기 분당갑)과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광주 서구을), 유영민 전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부산 해운대구)이 `ICT 트로이카`로 꼽힌다. 하지만 이들 모두 전·현직 여당 중진 의원과 맞붙어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이재한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김우룡 우진티에스 대표(부산 동래구) 등이 출마했다.

국민의당은 서울 노원병에 출사표를 낸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를 비롯해 이계안 전 현대자동차 사장(경기 평택), 권오진 전 동부그룹 상무(경기 용인을),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경기 안산상록), 표철수 전 방송위원회 사무총장(경기 남양주) 등이 대표 인물이다.

무소속 출마자로는 권은희 전 KT 상무(대구 북구갑)와 정익철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위원회 전문위원(경기 용인병) 정도다. 대한민국과학기술대연합(대과연)은 여야 지역구에 50여명을 추천했지만 최종 공천권을 쥔 인사는 한자리 수에 불과했다. 이공계 출신에 가산점이 없어진데다 상대적으로 비례대표에 치우치면서 지역구에 이들 전문가가 설 자리는 줄었다. 국회 과학기술·이공계 출신자 모임을 주도했던 서상기 의원(대구 북구을)이 다선에 고령이란 점 때문에 공천 탈락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현직 중소·벤처기업 경영자의 정치참여가 배제된 것도 이번 각당 후보공천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다.

일각에서는 너무 초라한 과기·ICT 후보자 숫자에 국가 미래가 걱정스럽다는 우려다. 이부섭 대과연 공동대표는 “시대 흐름에 맞춰 과기·ICT 출신자가 대거 국회에 진출해야 하지만 결과는 초라했다”며 “과기·ICT 출신 후보자 모두가 선거에 이겨 한 명이 열 명 이상 몫을 해주길 기대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범 산업혁신계 출신 20대 국회 지역구 출마자>


범 산업혁신계 출신 20대 국회 지역구 출마자


총선팀=성현희(팀장),최호·김용주·오대석·박소라기자 sunghh@etnews.com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오대석기자 ods@etnews.com,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