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모두 한 번쯤 TV에 나오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본 적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일반인이 TV에 출연하는 게 쉽지 않지요.
요즘 유튜브 혹은 아프리카TV를 통해 본인이 출연·촬영한 동영상을 소개하고 있지만, 유튜브·아프리카TV는 전통 개념 TV와 다른 만큼 방송 출연은 아니지요.
케이블TV `지역채널`은 일반인 참여가 가능합니다. 일반인 리포터가 동네 맛집이나 지역 특산물을 알리고, 지역민과 교양·오락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건 본 적 있을 것입니다. 지역채널에 대해 살펴볼까요.
Q:지역채널이 무엇인가요.
A:가정에서 이용하는 방송 서비스는 케이블TV, IPTV, 위성방송으로 나뉘는데요. 지역채널은 케이블TV에서만 볼 수 있는 생활지역 중심 독자 채널 서비스입니다. 케이블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지역 주민이 출연해 우리 동네 맛집이나 관광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데요. 바로 그 채널을 말합니다. 해당 지역민을 위한 생활정보, 지역뉴스 등을 제공하며 지역 정보를 공유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지역채널은 1995년 케이블TV 출범 당시 지역발전과 지역성 구현이라는 정책 목적에 따라 시작됐습니다. 지역 주민이 지역 기관장을 선출하는 시대가 열리면서 중앙 중심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지역 골목골목 이야기를 담는 방송 채널이 필요했던 것이죠. 방송법 70조에 따라 케이블TV 사업자가 반드시 운용해야 하는 허가조건이자 의무사항이기도 합니다. 지역채널에서는 지역보도 이외 보도, 특정 사안에 대한 해설·논평은 금지돼 있습니다.
Q: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이 있나요.
A:지역채널 프로그램에도 트렌드가 있습니다. 양방향 소통을 강조하는 인터넷방송, MCN 채널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역채널도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을 대거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스마트기기 보급률이 높아지고 1인 방송 제작자가 늘어나면서, 지역채널도 일반인 리포터를 모집해 지역민과 호흡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반인 리포터는 학교 앞 보도블록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하고 벚꽃이 만개한 지역 명소를 소개하기도 합니다. 구청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 신규 강좌를 소개하기도 하고 지역 집값을 알아보기도 합니다. 스마트기기로 영상을 찍어 지역채널로 보내면 지역채널 PD는 시민리포터 이름으로 프로그램을 편성합니다.
최근엔 지역 안전 방송으로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CJ헬로비전 지역채널 프로그램 `충남통`엔 지역 경찰관과 소방관이 출연해 지역에서 일어난 안전사고에 대해 이야기하며 시청자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합니다. 티브로드는 `100초 드라마`라는 프로그램을 론칭하며 지역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들었습니다.
Q:지역채널은 어떻게 볼 수 있나요.
A:케이블TV 지역채널은 전국 77개 권역으로 나뉘어 서비스됩니다. 서울 양천구와 충남 당진시, 전남 순천시, 부산 금정구 등에서 방송되는 지역채널 내용은 모두 다릅니다. 하지만 최근 지역채널 주문형비디오(VoD) 전용관도 생기고 인터넷 마케팅이 활발해지면서 다른 지역채널 영상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케이블TV가 독자적으로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 페이지를 운영하며 인기 클립 영상을 공개하기 때문입니다.
Q:지역채널이 국민 알 권리 충족에도 일조하고 있다던데요.
A:지역채널에선 총선 및 지방선거에 앞서 지역주민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자 특별 선거방송을 실시합니다. KBS·MBC·SBS가 모두 다룰 수 없는 특정지역(방송권역) 출마자 연설이나 후보 간 토론회, 대담 등을 제작합니다.
4·13 총선 영향으로 지역 선거방송 공정성에 대한 요구가 높습니다. 지역채널이 지역 출마자 공약을 점검하고 타당성을 검증할 수 있는 유일한 방송인 만큼 우려 시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역채널의 모든 선거방송은 선거관리위원회 통제와 `공직선거법 71조`에 준해 정치적 편향 없이 제공됩니다. 선거 관련해 지역주민에게 가장 많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선거방송토론회` 역시 원고 작성은 물론 사회자 선택까지 선관위가 직접 맡습니다. 케이블TV 자체적으로도 선거방송 준칙과 매뉴얼 등을 작성해 공정성, 형평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어, 지역민에게 객관적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원배 통신방송 전문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