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엔지니어링 업황 부진··· 경기 불확실성 증가 따른 투자감소·경쟁심화 원인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한국엔지니어링협회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감소 등으로 올 1분기 엔지니어링 업황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는 다소 회복세를 보이나 해외건설 경기 부진 등으로 회복세가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회장: 이재완)는 올 1분기 엔지니어링 기업경기실사지수(EBSI)가 60.8로 전분기 대비 2.3p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올 2분기 업황전망 EBSI는 67.3으로 전분기 대비 4.2p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에 신고된 엔지니어링사업자 412개 표본을 활용해 조사한 결과다.

비건설엔지니어링 분야가 특히 부진했다. 건설엔지니어링 업황 EBSI는 63.9로 전분기 대비 1.1p하락했지만 비건설엔지니어링 업황 EBSI는 59.0으로 전분기 대비 2.8p떨어졌다.

1분기 업황 부진은 정부 투자 감소·엔지니어링 업계 경쟁 심화가 주요 원인이다. 정부 SOC예산은 작년 26.1조원(추경예산 포함)에서 올해 23.7조원(본예산)으로 2.4조원 줄어들었다. 엔지어링 사업자수는 2014년 12월 5161개에서 작년 12월 5559개, 올 3월 5655개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엔지니어링 산업 인력 구조조정으로 인한 퇴직인력 창업이 업체 수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엔지니어링 기업 원가부담 가중도 업황 부진 원인이다. 대표적으로 엔지니어링 노임단가 상승률은 2013년 1.3%에서 2014년 4.8%, 작년 2.5%로 지속적으로 상승해 기업에 부담을 주고 있다. 엔지니어링 노임단가 후행 반영 등 정부 사업예산 정책은 엔지니어링 업체 채산성을 악화한다. 올해 사업대가 기준에 작년 7월 임금을 반영하는 등 정부 사업대가가 실질임금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유가에 따른 해외수주 물량 감소 △선수금 지급비율 축소로 인한 유찰현상 심화 △계절적 요인에 의한 영업일수 감소도 업황 부진 원인으로 꼽혔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는 2분기 엔지니어링 업황이 다소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계절 요인 때문이다. 다만 비건설 엔지니어링을 중심으로 해외건설 경기 부진·국내시장 발주 부진은 회복세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