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11일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프리미엄 클럽`을 선보이면서 이동통신 시장이 `렌털폰 시대`로 본격 진입했다. 휴대폰도 빌려 쓰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유플러스가 출시한 갤럭시 클럽과 H클럽은 가입자 30% 정도가 선택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3사가 다른 조건을 내걸고 있어 프로그램 가입 전에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렌털폰 프로그램, 누가 유리한가
SK텔레콤 `프리미엄 클럽`과 LG유플러스 `H클럽` 삼성전자 `갤럭시 클럽`은 이용조건이 다르다. 우선 반납시점이 삼성전자 12개월, 이통사 18개월이다. 제조사는 빠른 단말 회전율이 중요하고, 이통사는 가입자를 오래 묶어두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이런 차이가 생겼다.
프리미엄 클럽은 단말 할부원금 60%를 낸다. 3사 중 가장 비싸다. 반면 월이용료는 5000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H클럽은 할부원금 50%를 내는 대신 월이용료가 7000원이다. 두 개 중 어느 것이 자신에게 맞는지 잘 계산해야 한다.
갤럭시 클럽 역시 할부원금 50%를 내지만, 반납시점이 12개월로 짧다. 비슷한 돈을 내고 사용기간은 6개월 짧은 것이다. 불만이 있을 수 있다. 물론 신제품을 가장 먼저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이를 상쇄한다. 경제적 이익이냐,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최신 휴대폰을 빨리 사용할 것이냐를 판단해야 한다.
적용 기종에서도 3사는 차이를 보인다. 프리미엄 클럽은 갤럭시S7과 S7엣지, 갤럭시노트5, 아이폰6S과 6S 플러스, G5 6종이다. H클럽은 여기서 노트5가 빠진 5종이다. 반면 갤럭시 클럽은 갤럭시S7과 S7 엣지 두 종이다. 아무래도 선택 폭이 좁다.
◇반납 조건 따져야
반납 조건은 렌털폰 프로그램이 가진 잠재적 불안요소다. 단말 상태에 따라 반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고객과 분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3사는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주요 반납기준을 홈페이지에 공시했다. 3사 모두 기능에 이상이 없어야 한다는 점은 공통점이다. 액정 파손이나 침수 등 심한 손상도 없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3사가 조금씩 다른 기준이 있다. LG유플러스는 단말 상태에 따라 A부터 D까지 네 등급으로 나누고, B등급까지만 반납을 받는다. C등급은 차액을 변상해야 반납할 수 있다. D등급은 반납이 불가능하다.
삼성전자는 강화유리에 1㎜ 이상 심한 찍힘이 있으면 반납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은 가능한 반납 범위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12일 구체적 반납조건을 홈페이지에 게재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5월 말까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6월 말까지 제도를 운영한다. 출고가 인하와 중고가 산정 문제로 구조를 다시 설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렌털폰 프로그램 현황>
<렌털폰 프로그램 주요 반납기준>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