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S7시리즈가 전작인 S6 출시 첫 달 실적을 앞지르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견고한 수요를 유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동향을 발표하는 월간 보고서에서 S7 시리즈 실적을 밝혔다. 3월 예비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유통 판매량 기준으로 S7 시리즈는 글로벌 시장에서 S6 판매 첫 달 실적과 비교해 25%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출하량 기준으로 천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폰 6S 수요가 약해진 상황에서 갤럭시 S7 출시를 3월 초로 앞당긴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대륙별로는 미국에서 30%, 서유럽에서 20%, 중국에서 10% S6 개시 첫달보다 더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특히 고가 프리미엄 폰 수요가 높아 삼성에게 중요한 전략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시장에서 선전했다. 주요 이통사와 유통점은 계절적으로 저조한 1분기 판매량을 만회하기 위해 갤럭시 S7 판매에 역점을 두었다.
VR헤드셋 번들 판매, 1+1 판매 등 행사로 S7은 미국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몇몇 시장에서는 약 50%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갤럭시 S7시리즈는 S6와 S5 첫 해에 올린 실적에 비해서 높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강경수 애널리스트는 “삼성이 최근 3년 동안 발표한 플래그십 모델 중에 최고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본다”며 “고객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는 데 점수를 주고 싶다”고 평했다. 이정문 애널리스트는 삼성 프리미엄 폰 강세에 대해 “삼성 보급형 라인업인 갤럭시J 시리즈와 갤럭시 그랜드 시리즈 판매 증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프리미엄 제품 강세는 다른 제품 포트폴리오 운영에 여유를 줘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양호한 성장을 이끌게 될 것”으로 내다 봤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