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제약 부문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현재 기업 `매출`에는 기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 산업은 장기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이하 산기협)는 바이오·제약 분야 기업의 경영인식과 실태조사를 실시했다고 12일 밝혔다.
기업연구소를 보유한 바이오·제약 분야 기업 22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0개사 중 6개사(60.1%)는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부정적이라고 답변한 기업은 9.3%에 불과했다. R&D투자 등 경영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기업 47.3%가 확대 경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미래에 긍정적 인식과 확대경영 계획에도 불구하고 현재 바이오·제약 부문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기업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 45.6%는 현재 매출이 없다고 응답했다. 매출이 발생한 기업 중에도 매출이 발생한 지 1년이 채 안 된 기업이 18.7%를 차지했다.
우수 연구인력 채용에도 많은 고충을 겪고 있었다. 응답기업 65%는 연구직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했고, 충분하다는 답변은 7.5%에 불과했다. 생산직(40.7%), 영업·관리직(33.6%) 인력부족보다 크게 나타났다.
김성우 산기협 이사는 “바이오·제약 산업은 최근 매우 중요한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소수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매출액을 발생시키지 못하는 규모로 구성돼 있다”라며 “위험성이 높고 오랜 개발기간이 필요한 특성을 감안한 바이오·제약산업 육성을 위한 체계적 지원책 마련과 제조업이 아닌 연구개발 중심 지식산업이라는 인식의 전환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