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학과 기업을 연계해 2020년까지 일자리를 5만개 이상 만들기로 했다.
교육부는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미래창조과학부·문화체육관광부·중소기업청 등 9개 부처·청과 합동으로 마련한 `산학협력 5개년(2016~2020) 기본계획`이 12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산학협력 5개년 기본계획이 실현되면 대학지주회사·자회사 직접고용(3700여개)과 대학(원)생·교원 창업 확산(1만6300여개) 등 대학이 직접 만드는 일자리가 2만개에 이를 전망이다. 또 대학이 보유한 우수 연구인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기술개발과 기업이전 등이 활성화돼 6만개 가족회사 등 기업 채용여력이 확충되면 3만여개 일자리를 새로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교육부는 대학과 기업이 교육과정을 공동 운영하고 졸업생 채용 때 우대하는 `사회맞춤형 학과(계약학과·주문식교육과정 등)` 학생 수를 2020년까지 현재의 5배 수준인 2만5000명으로 확대해 취업난 해소를 꾀한다.
현장실습과 캡스톤디자인 교과 등 산업체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내실화해 석·박사급 인력을 포함한 사회수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등 대학을 `기업 연계형`으로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또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공학교육 혁신을 위해 공학교육인증제도와 기술사 제도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대학원 과정에도 기업과 공동으로 인공지능(AI), ICT융복합, 바이오헬스 등 신산업 분야 석·박사급 고급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대학(원)생이 창업 활동을 통해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대학 내 창업교육과 동아리 활동을 내실화하고 `대학창업펀드`도 조성한다. 우수한 사업 아이템과 기술을 가진 학생이 실제 창업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또 창업 실패의 위험을 분산하고 실패의 경험과 노하우가 대학 내에 공유·축적될 수 있도록 대학생·졸업생·교원이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협동조합 형태의 창업 모델도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산학협력의 저변을 공학·제조업 중심에서 문화·예술 콘텐츠 및 서비스 분야로 확산하기 위해 대학에 문화·예술 분야 대학지주회사 제도를 도입한다. 이를 위해 현재 기술이전촉진법상 기술을 출자하는 형태의 지주회사 설립만이 가능한 법령도 개정할 계획이다.
이밖에 전문화된 산업별 특성에 맞춰 대학에서 전문 인력 양성과 기술개발 및 이전이 가능하게 대학의 교육·연구역량을 산업분야별로 집중하도록 유도하고, 국내 유턴기업 등 지역기업과 인근 대학이 가족회사 협약을 체결하고 공동연구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들 과제별 세부시행 계획을 상반기 중 마련하고 이행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며 이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5년간 계획에는 총 1조2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만큼 이번 5개년 계획에도 그 이상의 예산을 확보·편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법률 개정이 필요한 과제는 올 연말까지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재정이 필요한 과제는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LINC) 사업과 후속 지원사업 등을 통해 성과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배성근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은 “대학생과 청년층, 부모님의 가장 큰 관심사항인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대학과 협력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