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혁신은 산업 전반을 변화시킬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그 첫 스텝이 크라우드펀딩입니다. 한 두 해 반짝 등장한 모델이 아니라 새로운 자금조달 방식으로 부상했습니다. 핀테크 혁신 축으로 크라우드펀딩을 육성하고 이제는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시기가 왔습니다.”
크라우드펀딩 1세대로 손꼽히는 고용기 오픈트레이드 대표는 핀테크 혁신의 한 축으로 크라우드펀딩 육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핀테크에 대해 기술과 온라인으로 금융을 다변화시키는 것으로 정의했다. IT기술도 금융을 다룰 수 있고 반대로 금융이 기술을 이용할 수 있으며, 기술 스스로가 금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라우드펀딩 확산은 금융과 자본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꿨고, 이제 우량한 기업만 상장하는 자본조달 시장 환경을 바꾸고 있다고 부연했다.
고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은 투자 주체를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며 “초기 스타트업 기업이 자본시장에 데뷔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주고 가능성 있는 기업이 오랜 기간 기업공개를 준비하는 시간을 대폭 줄여주는 기회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새로운 금융 개혁 플랫폼으로 대중화 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크라우드펀딩은 이미 2005년부터 온라인 펀딩 형태로 출발한 10년 이상된 금융 플랫폼”이라며 “기존 금융사가 안정된 기업에 돈을 빌려주거나 투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대중이 직접 참여해 스스로 기업 가치를 판단하고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핀테크 기법”이라고 소개했다.
이 때문에 최근 일각에서 부실 투자에 대한 우려도 제기한다. 현재 리스크 해지를 위해 1인당 동일기업 투자한도를 200만원으로 묶어 놓은 이유다.
이에 대해 고 대표는 “투자 금액은 점진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제도화해야 한다”면서 “아직 모범자본에 대한 성숙한 투자관행이 정착되지 않은만큼 어느 정도 규제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크라우드펀딩과 관련 법제화가 비교적 빨리 진행됐다고 부연했다.
고 대표는 “해외 유수 크라우드펀딩 성공모델과 비교해도 한국은 뒤쳐져 있지 않다”며 “2014년 뉴욕증시에 상장해 첫날 시가총액 9조원을 기록한 렌딩클럽도 오래전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크라우드펀딩법 관련 한국 정부 추진력은 칭찬받아 마땅하다”며 “이제 한발 더 나아가 크라우드펀딩 저변 확대와 투자에 대한 인식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라우드펀딩 정착을 위해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제도 지원도 수반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기업이 펀딩 성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초기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M&A 활성화를 통한 투자 회수 방안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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