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네트웍스가 미국 나스닥 상장회사인 `존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 다산은 올해 네트워크 분야 `글로벌 톱5` 도약이 목표다.
다산네트웍스는 미국 자회사인 다산네트웍솔루션즈가 디에이코퍼레이션과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디에이코퍼레이션은 존테크놀로지스가 합병 목적으로 설립한 회사다. 다산은 존테크놀로지 지분 58%를 취득, 주요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존테크놀로지는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통신장비 기업으로, 지난해 댁내광케이블(FTTH) 분야 세계 시장점유율 8위를 기록했다. 인수합병(M&A) 절차가 끝나는 7월께에는 사명을 `다산 존 솔루션즈(DASAN Zhone Solutions)`로 변경한다. 다산은 존테크놀로지 인수를 시작으로 세계 상위 5위 네트워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해외 매출 비중도 40%에서 올해 안에 50% 이상 끌어올린다.
국내 코스닥 상장사가 미국 나스닥 상장사를 인수하는 일은 드문 사례다. 다산 측은 “해외에 집중해 사업 로드맵을 수립한 것이 유효했다”면서 “국내 네트워크 장비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매출 비중을 높이는 등 시장 다변화에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산은 M&A가 끝나면 알카텔루슨트 및 화웨이 등 글로벌 기업에 이어 브로드밴드 액세스에서 세계 7위, 기가비트 수동광통신망(GPON) 장비에서 세계 5위 기업으로 도약한다.
두 회사 제품을 합치면 종합 네트워크 포트폴리오를 가질 수 있다. 다산 제품에 존테크놀로지가 가진 차세대 다중서비스 액세스 플랫폼(MSAP)과 테라급 광통신 장비를 추가하는 다양한 제품군을 갖춘다.
존테크놀로지는 북미, 중동, 유럽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에 다산은 우리나라와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권 시장에 강해 이른 시일 안에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북미에서도 탄력이 붙었다. 존테크놀로지의 북미 인지도와 생산 기지를 활용, 미국 기업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 존테크놀로지 3개 미국 지원센터를 활용해 현지 기술 지원 수요도 대응할 수 있다.
남민우 다산그룹 회장은 “미국에 기반을 둔 나스닥 상장기업을 활용해 메인 시장을 국내에서 북미로 이동시키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면서 “두 회사의 강점을 결합하고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톱5 통신장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짐 노로드 존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는 “브로드밴드 액세스, 모바일 백홀과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역량을 집중해 세계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겠다”면서 “영업, 연구개발(R&D), 생산, 유통 등 효율성도 대폭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