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우수 한국 창업보육기관(인큐베이터) 유치에 나섰다. 중국은 한국 인큐베이터를 중국으로 유치하면 사업 노하우 획득은 물론이고 유망 한국 창업기업까지 데려올 수 있는 `1석2조` 효과를 기대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옌청시 공무원과 첨단산업단지 관계자가 경기도 판교 스타트업캠퍼스 등을 방문해 한국 르호봇비즈니스인큐베이터와 중국 진출건을 협의했다.
옌청시는 사무실 입주 공간과 행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르호봇은 선별된 국내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제공, 비즈니스를 돕는다.
옌청시는 한국 기아차 생산시설이 있는 자동차부품 특화단지로 제조 분야 창업기업 유치를 선호한다. 양측은 단순 입주공간 지원이 아닌 중국 현지에 진출하는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 방안도 모색했다.
르호봇비즈니스인큐베이터는 소기업이나 창업기업 대상 사무실 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을 16년 동안 해 온 기업이다. 35개 센터에 1600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최근 3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인큐베이팅과 네트워킹 등 창업보육사업을 해왔다.
르호봇 측은 “그동안 미국이나 중국 등 해외 인큐베이터가 국내에 들어와 사업을 한 적은 있어도 국내 인큐베이터가 해외로 진출한 사례는 없었다”며 “오랫동안 비즈니스센터와 인큐베이터 사업을 해 온 경험을 인정받아 당초 계획했던 베트남 진출보다 중국 진출이 빨리 이뤄졌다”고 전했다.
양국 사업자 간 정식 협약은 내주 진행한다. 르호봇은 지난해 중국과 베트남을 겨냥해 글로벌 서비스 확장을 위해 35억원 투자를 추가 유치했다.
중국 지자체가 한국 창업팀을 대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많았다. 중국 정부가 내수산업 활성화 정책을 내세우면서 중국 내륙도시는 지난해부터 잇달아 한국을 방문해 중소기업 및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 유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중국 산시성 셴양의 한국중소기업산업원도 비슷한 경우다. 중국 내 한국 중소기업만을 위한 산업단지다.
김종갑 본투글로벌센터장은 “중국 지자체 차원에서 직접 한국 창업기업 유치는 정보와 네트워크 차원에서 한계가 있고, 한국 창업기업도 선뜻 중국에 진출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한국 인큐베이터를 중국에 데려가면 창업기업 유치는 물론이고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 육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