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두고 후보자들은 저마다 전략을 총동원하며 막판 민심잡기에 나섰다. 가족은 물론 유명 연예인까지 곳곳에 출동하며 선거전에 불을 지폈다. 여야 지도부는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마지막 유세에 집중했다. 분초 단위로 쪼개 유세 현장을 이동하는 등 `메뚜기 유세전`을 펼쳤다.
새누리당은 박근혜정부의 후반기 국정 안정 운영을 위해 수도권 승리를 바탕으로 한 `여당 압승`을 구호로 내세웠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당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도록 `수권 정당`에 표를 몰아달라고 외쳤다. 국민의당은 양당 구조에 벗어나 `전국정당`의 면모를 갖추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수원을 시작으로 경기, 인천, 서울로 이어지는 수도권 20곳을 차례로 돌며 지역의 표심을 훑었다. 김무성 대표는 수원 유세 현장에서 “새누리당 압승만이 국민 경제활성화 열망을 실현하고 청년에게 일자리 희망을 주는 유일한 길”이라면서 “야당이 더 이상 발목을 잡을 수 없도록 국민 여러분이 내일 선거에서 판결을 내리는 투표를 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제주와 충북을 거쳐 서울 용산, 관악갑, 서대문갑, 종로 등 전국을 누비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김종인 대표는 “야당답지 않은 야당을 선택하면 새누리당만 어부지리를 얻는다”면서 “후보도 정당도 기호 2번 더민주를 선택해 달라”며 집권 여당을 실질적으로 견제할 제1야당에 힘을 실어 줄 것을 호소했다.
국민의당 역시 마지막 유세를 수도권에 집중했다. 호남이 아닌 지역에서 안철수 대표 외에 추가 당선자를 배출하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서울 관악갑, 은평을, 중·성동을, 인천 부평갑, 경기 안산상록을, 안산단원을 등 당에서 `전략 지역`으로 분류한 지역을 적극 지원했다. 유세 마무리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이다.
안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기호 1번(새누리당)과 2번(더민주)은 그동안 너무나 많은 기회를 가졌지만 제대로 못했다”면서 “다시 또 읍소하고 다시 또 기회를 달라고 하는데 이번에 속으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세 현장에는 대중 인지도가 높은 `스타`들도 동원됐다. 서울 송파병에 나선 새누리당 김을동 후보는 아들인 배우 송일국씨가 유세 현장에서 함께했다. 강동을 이재영 후보 아내인 방송인 박정숙씨는 드라마에서 역할한 중전마마 복장으로 지역구를 누볐다.
`일용엄니`로 유명한 배우 김수미씨는 종로에 출마한 더민주 정세균 후보에게 힘을 보탰다. 광주 동남을 박주선 후보는 가수 남진씨가 유세 지원에 나섰다. 이 밖에도 가수 태진아씨는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의 새누리당 박덕흠 후보 지원 유세에 가세했다. 탤런트 전원주씨는 새누리당을 탈당한 인천 중·동·강화·옹진의 무소속 안상수 후보와 서구을의 새누리당 이학재 후보 유세장을 찾기도 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
성현희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