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인증 계좌개설 시 가장 선호하는 매체는 스마트폰이었다. 비대면 실명확인 도입 시 최우선으로 보안을 고려했다.
12일 전자신문과 알서포트(대표 서형수)가 금융권 및 핀테크업계 종사자 274명을 대상으로 금융권 비대면 실명확인 도입 관련 설문조사에서 이 같이 나타났다.
응답자 중 78%는 `금융권 비대면 실명확인` 또는 `비대면 인증`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비대면 인증에 대한 인식과 저변은 충분히 확보된 것으로 판단된다.
비대면 실명확인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가란 질문엔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응답이 47%로 가장 많았고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도 24%에 달했다. 이미 도입했다는 곳은 14%에 불과했다.
이는 상당수 기업이 비대면 실명확인을 잘 알고 있지만 직접 비즈니스를 하는 데 진입문턱이 아직도 높다는 판단이다. 또 비대면 실명인증으로 자사 수익이나 목적달성을 위한 전략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인 기업 중 전담팀 운영을 계획하는 곳은 35%에 불과했다. 전담 조직 운영에 대해 경제적, 시간적, 인력 운영에 어려움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비대면 실명확인 도입에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엔 서비스 보안강화가 40%로 가장 많았고 안정성 24%, 편의성 21% 순이었다. 금융권 특성상 높은 보안성과 안전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비대면 실명확인 도입 시점은 1년 내 도입하겠다는 기업이 40%, 1년 이후와 계획이 없다는 응답자도 45%로 비슷해 양극화가 뚜렷했다.
지점 방문 없이 비대면 인증으로 계좌개설 시 선호하는 접근 매체는 스마트폰이 압도적이었다. 응답자중 78%가 스마트폰을 선호했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 7.7%, 계좌이체 6.3%, 직원방문 4.0%순이었다.
스마트폰을 선호 이유는 편의성과 접근성이 좋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비대면 실명확인 도입을 위한 중점 검토사항은 보안과 안정성이 가장 높았지만, 서비스를 제공받는 입장에서는 편의성과 접근성이 가장 높은 항목으로 나타났다. 이는 IT개념에서 보안과 편의성이 반비례한다는 통설과 일치한다. 보안에 강하면서 편리한 서비스 개발이 과제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비대면 실명확인은 금융기업과 핀테크업계에 인지도는 높지만 실제로 구현을 시도하는 기업은 절반가량에 그쳤다”며 “비대면 인증 도입에 대한 양극화가 뚜렷해 향후 핀테크 대중화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술적인 해결과제는 강력한 보안을 갖춘 편리한 모바일 서비스여야만 성공할 수 있고 보안성을 높이면서 편의성까지 높이는 어려운 과제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