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개 대기업 그룹이 올해 채권은행의 재무안정성 평가를 받는 주채무계열로 지정됐다.
동부, 현대산업개발, 풍산, SPP, 하이트진로가 빠지고 홈플러스, 금호석유화학, 태영이 추가되면서 지난해보다 2곳 줄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금융회사 총 신용공여액이 1조3581억원 이상 39개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12일 발표했다.
현행 은행업감독규정은 전년 말 금융기관 신용공여 잔액이 그 이전해 말 금융기관 전체 신용공여 잔액 대비 0.075%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정해 금감원이 금융기관에 통보해야 한다.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이 많은 순서로 정해지다 보니 삼성, 현대자동차, SK, 현대중공업, LG, 포스코 등 웬만한 그룹사는 대부분 명단에 포함됐다. 주채무계열 수는 선정 기준 강화로 2013년 30곳에서 2014년 42곳으로 대폭 늘어난 뒤 2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홈플러스, 금호석유화학, 태영이 주채무계열에 포함됐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MBK파트너스가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홈플러스 자산을 담보 대규모 자금조달(차입매수·LBO)로 금융권 빚이 늘었다. 홈플러스는 국민은행, 태영은 KEB하나은행, 금호석유화학은 산업은행이 각각 주채권은행이다.
박찬구 회장이 지배하는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계열 분리하면서 명단에 추가됐다. SBS를 계열사로 둔 태영은 신용공여액이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에 다소 못 미쳤다가 여신액 증가로 이번에 새로 명단에 포함됐다.
5개 계열은 올해 주채무계열 명단에서 빠졌다.
동부는 지난해 주력 계열사인 동부제철이 워크아웃 과정에서 계열분리 되면서 명단에서 제외됐다. 현대산업개발, 풍산, SPP는 빌린 돈을 갚으면서 선정 대상에서 빠졌다. 지난해 명단에서 신용공여액이 41위로 가장 적던 하이트진로는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 금액이 854억원 상향 조정되면서 올해 빠졌다.
지난해 말 현재 금융기관 총신용공여액은 1939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28조2000억원(7.1%) 증가했다. 보험권역 신용공여액이 13조4000억원(16.6%) 늘었다. 주채무계열 총 신용공여액은 지난해 말 기준 300조7000억원으로, 계열 수가 2곳 줄면서 전년 303조원 대비 2조3000억원(0.8%) 감소했다. 주채무계열 신용공여액이 금융기관 전체 신용공여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6.7%에서 15.5%로 줄었다.
삼성, 현대차, SK, 현대중공업, LG 등 상위 5개 계열의 신용공여액 합계액은 124조3000억원으로 2014년 말(124조7000억원) 대비 4000억원(0.3%) 감소했다. 삼성(33조4000억원), 현대차(32조6000억원), SK(22조5000억원), 현대중공업(19조5000억원), LG(16조3000억원) 순이었다. 올해에는 삼성이 1위로 올라서면서 현대차가 2위로 내려앉았다.
39개 주채무계열 소속 계열사 수는 지난달 말 현재 총 4443개로 전년 대비 73개 늘었다.
주채권은행은 39개 계열을 상대로 다음 달 말까지 재무구조 및 소속 기업체 평가를 진행한다.
평가 결과 기준 점수 미만 계열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하고, 기준 점수 대비 110% 미만 기업은 정보제공약정을 체결해 관리한다. 주채권은행은 반기마다 약정 이행 상황, 분기마다 자구계획 이행 상황을 점검한다.
2016도 주채무계열 선정 현황 (단위:개)
자료:금융감독원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