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2.7%로 하향조정…`2%대 저성장` 계속되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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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 2.9%서 2.7%로 낮췄다. 우리나라 정부 전망치인 3.1%, 한국은행이 전망한 3.0%보다 낮은 수치다. IMF는 내년 성장률도 2.9%로 제시해 우리나라가 3년 연속 `2%대 저성장`을 기록할 우려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IMF는 12일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7%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3.2% 제시 후 지난 2월 2.9%로 하향 조정했다가 다시 0.2%P를 낮춘 것이다.

IMF 전망치는 우리 정부 전망인 3.1%보다 0.4%P, 한국은행 전망 3.0%보다 0.3%P 낮다. 성장률 전망치 하향 이유로 IMF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수입 수요 둔화를 꼽았다. 올해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0.7%) 갑절 수준인 1.3%를 예상했다. 실업률은 1년 전(3.6%)보다 소폭 낮아진 3.5%로 내다봤다.

IMF는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9%로 예상했다. 이대로라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014년 3.3%를 기록한 후 2015년 2.6%, 2016년 2.7%, 2017년 2.9%로 3년 연속 2%대를 기록하게 된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3.4%서 3.2%로 0.2%P 낮췄다. 금융불안 증가, 자산과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세계 경제 회복세가 약화됐다는 평가다. 미국과 유로존은 완만한 성장이 예상되지만 일본은 성장세가 미약하다는 분석이다. 신흥국은 원자재 수출국, 중국의 성장둔화 등으로 완만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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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해 말 전망치를 내놓을 때 근거로 삼았던 IMF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진 만큼 정부가 수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경제연구기관, 해외 투자은행은 이미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대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은 2.5%, 한국경제연구원은 2.6%, 현대경제연구원은 2.8%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2.4%, JP모건은 2.6%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최악의 경우 1%를 기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정부는 여전히 기존 목표치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31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조심스럽게 3.1%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12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한국 경제 설명회`에서 우리 경제가 1분기 경기보완대책 등에 힘입어 생산·수출·심리 등이 연초보다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세계 경제 불확실성 등 대외요인에 의한 영향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수출은 세계 교역 둔화, 유가하락 등 글로벌 요인으로 부진하지만 최근 다소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경기회복을 견인하고 소비와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세제·금융 인센티브를 부여할 것”이라며 “세계 교역량 감소에 대응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중국 내수시장 진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IMF 경제성장률 전망(자료:IMF, 단위:%)

IMF,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2.7%로 하향조정…`2%대 저성장` 계속되나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