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형산업은 자동차, 가전, 광통신, 생체소재부품 등 지역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뿌리산업입니다. 최근 가전분야의 어려움에도 수출시장 개척을 통해 지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김성봉 한국금형산업진흥회장은 지역 가전산업 위축에 따른 위기 극복 카드로 해외시장 개척을 꼽았다. 규모가 작은 내수시장에서 `밥그릇 경쟁`보다 새로운 블루오션 영역을 찾자는 취지다.
2010년 9300억원이던 지역 금형산업 매출은 지난해 1조22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수출도 26%에서 36%로 증가했다. 핵심 타깃을 수출 중심으로 바꾸면서 금형산업이 자동차, 가전, 광산업 등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해외 거점 마련에도 적극 나선다. 이를 위해 한국금형산업진흥회는 오는 5월 미국 디트로이트에 북미지역본부를 신설한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최근 광주 지역 경기는 녹록지 않다. 전방산업인 제조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후방산업인 금형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매출, 고용, 연구개발(R&D) 여력이 줄어들면서 업계 분위기도 침체돼 있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지난 9일 광주평동산업단지 하이테크 금형센터에서 500여명의 금형인을 초대한 가운데 `제3회 금형인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회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절실함이 묻어난다.
김 회장은 이날 이규택 아람씨이에스 대표를 비롯해 유시풍 씨엔티 대표, 김교신 세아인더스 대표, 백희종 인아정밀 대표, 김선국 우성정공 공장장 등 유공자들에게 표창도 수여했다.
김 회장은 “2004년 지역 금형인들이 자발로 모여 한국금형산업진흥회를 구성했다”면서 “광주시와 산업통상자원부가 힘을 보태면서 공동브랜드 몰드메카 출범과 함께 시험생산시설(Try-out) 공동 구축, 해외 공동 마케팅, 해외 공동 영업 거점 운영 등 협동화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건물을 지을 때 가장 중요한 요소가 튼튼한 기둥을 만드는 일이다. 산업 분야의 기초체력이라 할 수 있는 금형산업은 대한민국 제조업의 기둥”이라면서 “R&D와 회원사 간 협력프로그램을 지속 확대, 지역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