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엠엔소프트, 고정밀 지도 개발 본격화 `시동`…“2018년 완료 목표”

현대엠엔소프트가 2018년까지 오차범위 10㎝ 수준의 고정밀 전자지도를 개발한다. 이를 위해 현재 4대를 운영 중인 고정밀 지도 데이터 수집 차량도 늘리고 연구 역량도 강화한다.

현대엠엔소프트 기업 로고 (제공=현대엠엔소프트)
현대엠엔소프트 기업 로고 (제공=현대엠엔소프트)

13일 현대엠엔소프트 고위 관계자는 “고정밀 전자지도 개발을 2018년까지 완료하고 현대·기아차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스마트카에 공급한다”며 “이 지도는 고정밀 GPS 기술이 적용돼 오차 범위가 10㎝ 이내이고 클라우딩 서비스와 연동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현대엠엔소프트는 고정밀 전자지도 구축을 본격화하기 앞서 사업군부터 재구성했다. 지난해 말 시판용 내비게이션·블랙박스 브랜드와 유통, 사후서비스(AS) 등 하드웨어(HW) 사업 전반을 매각한 것. 전체 매출 10%에 달하는 160억원 규모 매출을 포기한 것이다. 해당 사업 인력은 고정밀 전자지도, 지리정보시스템(GIS), 위치기반서비스(LBS) 등 소프트웨어(SW) 사업군으로 이동시켰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사업구조 개편은 고정밀 전자지도, LBS, 텔레매틱스 등 SW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초석이고 올해 초부터 SW 관련 연구를 본격화했다”며 “고정밀 전자지도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많은 준비가 필요했고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 그룹 차원에서 목표를 하고 있는 2018년 스마트카 개발 사업과 궤를 같이 한다”고 말했다.

현대엠엔소프트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맵피`를 웨어러블 기기에 연동한 모습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현대엠엔소프트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맵피`를 웨어러블 기기에 연동한 모습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현대엠엔소프트는 최근 3년간 연구·개발(R&D)에 596억원을 투자해 △국내 고정밀지도 △측위 솔루션 △커넥티비티 솔루션 △순정 내비게이션 지도 및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했다. 특히 자율주행 환경 구현을 위한 고정밀 전자지도 데이터 수집 차량 개발에만 수십억원을 투입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2011년 15억원을 들여 고정밀 지도 데이터 수집 차량을 도입하면서 고정밀 전자지도 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관련 기술 개발 비용이 낮아지면서 대당 7억~8억원가량으로 고정밀 지도 데이터 확보가 가능해졌다. 현대엠엔소프트가 운영 중인 고정밀 지도 데이터 수집 차량은 총 4대다. 유럽 대표적인 전자지도 업체인 `히어(HERE)`는 세계 전역에서 100여대로 고정밀 지도 데이터를 수집 중이다.

유럽 전자지도 업체 `히어(HERE)` 전자지도 데이터 수집 차량 (출처=히어)
유럽 전자지도 업체 `히어(HERE)` 전자지도 데이터 수집 차량 (출처=히어)

현대엠엔소프트 고정밀 지도 데이터 수집 차량은 미국 순항미사일 `토마호크`에 적용된 레이더와 라이다(LiDAR)를 장착했다. 초당 수십만개 레이저 빛을 쏴서 지형정보를 수집한다. 또 디지털카메라 4대가 초당 200번씩 360도 회전하면서 영상을 촬영하고, 관성측정장치가 측정한 경사도를 합성해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하면 도로 굴곡이나 고도까지 볼 수 있는 입체지도가 완성된다.

자율주행차량용 고정밀 전자지도에서 GPS 기술과 커넥티드 기술이 모두 필요하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여러 IT 업체와 협업을 통해 교통정보 클라우딩 서비스도 구축할 계획이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