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로보 등 전문가 수익률 넘어서는 로보어드바이저 속속 등장

밸류시스템투자자문이 운영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아이로보`는 최근 2개월간 15%에 이르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2월 11일부터 가입한 고객 수익률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로보어드바이저가 등장하면서 전문투자자를 넘어서는 수익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업체마다 진입 시기가 달라 일률적 잣대로 수익률을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업체가 낸 수익률이 해당 기간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밸류시스템투자자문 관계자는 “2월 11일 가입 고객 수익률이 15.01%에 이르고 3월 3일 가입고객도 수익률이 9.01%에 이른다”고 말했다.

2월 13일 가입 고객은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7.45% 상승한 것과 비교해도 두 배 넘는 수익률이다. 3월 기준으로는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0.70% 대비 10배가 넘는 수익률이다.

밸류시스템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아이로보를 운용 중”이라며 “로봇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장주와 가치주를 탄력적으로 조정해 투자한 것이 높은 수익률을 올린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밸류시스템은 아이로보 서비스 이전에도 시스템트레이딩으로 18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운용했었다.

써미트투자자문, 쿼터백투자자문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로 사람을 능가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써미트투자자문 `큐보(Q BO)`는 3월 한 달 동안 코스피 상승률 대비 3% 이상 초과수익률을 기록한 상품 유형이 12개 가운데 7개에 이른다. 11개는 코스피 대비 수익률이 높았다. 가장 높은 유형은 5.21% 수익률을 기록했다.

쿼터백투자자문도 작년 12월 상품을 처음 선보인 후 2% 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쿼터백투자자문 관계자는 “그간 내놓은 상품이 일임형이라 진입 시기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있다”면서 “3월 중순 기준 4개 상품 평균 수익률은 2%”라고 전했다. 운용자금도 1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 관계자는 “3월 중순께 운용자금 100억원을 넘어섰다”며 “최근 가입 최소금액을 1000만원으로 낮추면서 소액 투자가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쿼터백은 키움자산운용과 함께 오는 18일께 공모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운용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면서 투자자 관심도 커졌다.

오대석 대우증권 스마트금융부 파트장은 “로보어드바이저 업체가 안정적 수익을 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우증권 종합자문서비스 `자문통`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가 오는 7월부터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를 운용할 예정이어서 상품 간 수익률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부분 로보어드바이저 업체가 참여를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7월부터 공개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성능을 비교할 수 있는 테스트가 시작되면 로봇이 얼마나 효과적이고 합리적으로 투자하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현황

자료:각사 취합

아이로보 등 전문가 수익률 넘어서는 로보어드바이저 속속 등장


이경민 코스닥 전문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