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홍콩전자박람회에서 빛났다

아시아 최대 전자전시회인 홍콩전자박람회는 사물인터넷(IoT)·가상현실(VR)·드론 열기로 가득했다.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체와 바이어는 숨가쁘게 전시장을 누볐다. 국내 중소기업도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을 선보이며 해외 바이어와 미팅을 가졌다.

홍콩춘계전자박람회가 13일 홍콩종합전시장에서 막을 올렸다. 16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 23개국 2600여 업체가 참가했다.

이번 홍콩전자전은 다른 유명 해외전시회와 마찬가지로 IoT·VR·드론 제품이 대세를 이뤘다. `명예의 전당`관에서는 인텔·폴라로이드·하이얼·현대 등 570여개 브랜드가 참가해 신제품을 론칭했다. 인텔은 올해 처음으로 홍콩전자전에 참가해 스마트폰·IoT 관련 핵심 부품을 전시했다.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도 스마트폰을 대거 내놓고 바이어와 공급협상을 벌였다. 하이얼은 120달러대 스마트폰을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로보틱스·무인기술관(Robotics & Unmanned Tech)`에서는 드론·로봇 제품을 포함한 무인 기술 전자 제품이, `커넥티드홈(Connected Home)`에서는 IoT 기능이 적용된 스마트홈 관련 제품이 전시됐다. 이 밖에도 `3D프린팅`, `웨어러블 전자제품`, `헬스케어 전자제품` 등 다양한 전자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올해 새롭게 마련된 모바일&스마트기기관과 액세서리관도 다양한 최신 태블릿PC·스마트폰·스마트 기기·액세서리 제품을 선보였다.

국내 기업은 디자인과 기술력을 앞세워 주목을 받았다. 현대종합상사는 중앙홀에 참여업체 중 가장 큰 부스를 마련하고 냉장고·에어콘·LCD TV·스마트폰을 전시했다.

SK텔레콤은 미니 빔프로젝터 `UO 스마트빔2`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기존 스마트빔 `큐브`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3m거리 스크린에서 최대 110인치 크기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

중소업체도 첨단제품을 내놓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했다. ATNS는 USB전원으로 가동할 수 있는 휴대용 공기청정기를 전시했다. 이중정화기술로 넓은 면적 공간도 커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프리닉스는 모바일포토프린터를 내놨다. 포토프린터는 그동안 대기업 제품으로 여겨졌다. 이 회사는 독자기술로 모바일프린터를 개발했으며 홍콩전자전을 계기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코마테크는 무선충전규격 치(Qi)와 PMA 방식을 동시에 지원하는 무선충전기를 출품했다. 최대 5V·1A로 무선충전이 가능하며 구글 넥서스5·7,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등 무선충전기능을 갖춘 기기는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애플 아이폰 6·6S는 무선충전 케이스를 착용해 충전할 수 있다.

ESV는 입문용 미니드론과 레이싱용 드론을 공개했다. 레이싱 드론인 플라이드림 F3는 풀 카본 바디에 HD카메라를 탑재했다. 최고 시속은 110㎞,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3.4초다. 실시간 1인칭(FPV) 영상을 전송하고 2㎞ 거리에서도 조종할 수 있다.

오픈스택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모바일 화재감지기를 출시했다. 연기, 일산화탄소, 온도를 감지해 화재 상황을 알려주는 화재감지기로 텐트·민박·펜션 등 어느 곳이든 쉽게 휴대해 설치할 수 있는 IoT 제품이다.

남재권 오픈스택 대표는 “제품 개발 후 처음으로 해외 전시회에 참가했다”며 “유럽과 미주, 중동 등 다양한 바이어를 만날 수 있어 수출시장 개척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