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CEO]이수진 야놀자 대표

이수진 야놀자 대표 <사진 야놀자>
이수진 야놀자 대표 <사진 야놀자>

“중소형 숙박산업을 활성화하려면 공간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합니다.”

이수진 야놀자 대표는 온·오프라인연계(O2O)서비스로 중소형 숙박산업 규모 확대를 강조했다. 국내 모텔 객실은 100만실이 넘는다. 커플과 음지 중심 구조로는 성장이 힘든 상황이다.

이 대표는 “평일은 객실 공실률이 어마어마하다”며 여행, 레저 등 여가활동을 위한 놀이공간으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야놀자 앱 화면 <사진 야놀자>
야놀자 앱 화면 <사진 야놀자>

야놀자는 지난해 사업 10주년을 맞아 대변화를 꾀했다. 대규모 마케팅으로 `좋은 숙박` 문화를 확산코자 했다. 교육과 인증 제도도 도입했다. 이 대표는 “중소형 숙박이 중저가 여행, 단체 관광객, 도심지 출장자 등 숙박 공급처로 활용이 됐다”면서 “부정적 인식을 깨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코텔야자(KOTEL YaJa) 대전터미널점 외관 <사진 야놀자>
코텔야자(KOTEL YaJa) 대전터미널점 외관 <사진 야놀자>

시설 현대화와 서비스 운영 매뉴얼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인식 개선은 어렵다. 직영점과 프랜차이즈로 현대화된 중소형 숙박 모델을 제시했다. 소모성자재(MRO) 사업에 뛰어들어 중소형 숙박, 비품 청결 신뢰도를 높였다. 서비스 개선을 위해 진에어 등 저가 항공사를 벤치마킹했다. 저가 항공사가 대형 항공사 서비스를 축소시켜서 서비스할 것은 다 하면서도 저렴하게 즐기도록 서비스 운영 매뉴얼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야놀자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된 키리스 사진 <사진 야놀자>
야놀자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된 키리스 사진 <사진 야놀자>

최근 15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 혁신 발판을 추가로 마련했다. KT와의 사업 협력으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의 노둣돌을 놓았다. 비콘, 모바일 지갑 클립 등 KT 인프라를 통해 마케팅 채널로 활용한다. 빅데이터를 활용, 고객 경험에서 시너지 효과도 추진한다. 방대한 숙박업체 데이터베이스(DB)를 보유, 야놀자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숙박업체 수가 2만4500여곳이다. 다른 분야 O2O 업체와 협력, 숙박 앞과 뒤를 연결하는 생태계도 구축한다.

야놀자는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의 두 배로 세웠다. 지난해 매출은 367억원이었다. 전년보다 82%나 증가했다. O2O 중개 플랫폼을 안착시키려면 오프라인 산업 자체 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 대표는 “현재 국내 O2O서비스 중개 수수료는 10% 이하로, 치열한 경쟁 등으로 적자를 거듭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장기적으로 에어비앤비 등 해외 서비스 수수료 수준에 이르지 못하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수진 야놀자 대표 <사진 야놀자>
이수진 야놀자 대표 <사진 야놀자>

여행 앱 및 중국 마케팅 전문 기업 트립비와 제휴를 맺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쓰는 한편 올해 안 제공 목표로 중국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중국인 관광객은 원래 70~80%가 단체였지만 불과 2, 3년 사이에 자유여행객 비중이 70~80%로 역전됐다”면서 “주로 저가 숙박을 찾지만 중국에서 얻는 정보 자체는 10만원이 넘어 수요자와 공급자가 잘 연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