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깊이읽기]쌍계사 십리벚꽃길

진해 군항제를 비롯해 여의도, 경주 보문단지, 강릉 경포호, 공주 동학사, 제천 청풍호, 충주 수안보 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봄꽃축제가 적지 않다.

하동 쌍계사와 화개장터를 잇는 십리벚꽃길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길로 손꼽힌다. 섬진강변을 따라 걷는 핑크빛 십리벚꽃길 매력은 대체 무엇일까? `쌍계사 십리벚꽃길`이 알려준다.

첫째, 율리대본산 쌍계사. 723년 창건된 쌍계사 원래 이름은 옥천사다. 사찰 앞에 두 개 계곡이 흐른다하여 현재 이름으로 개칭했다.

유구한 역사에서 짐작하듯 당나라 혜능으로 거슬러 오르는 창건설화, 국내 최초의 차 시배지, 최치원이 쓴 국보 47호 진감선사탑비, 국사암 천년 느릅나무 등 숱한 이야기와 보물로 가득한 사찰로 조계종 13교구이자 8대 총림이다.

이 책은 화개장터에 시작해 쌍계사로 가는 길은 오르막길이므로 꼭 쌍계사에서 화개장터로 내려가길 권한다.

둘째, 사랑하는 연인이 두 손을 잡고 걸으면 백년해로 한다는 `혼례길`이다. 대한민국 벚꽃길 중 `혼례길`이란 별칭이 있는 곳은 오직 십리벚꽃길 뿐이다.

꽃샘추위마저 따스한 봄빛에 녹아내리는 3월 말에서 4월초, 무려 십리에 달하는 벚꽃길이 청춘남녀를 유혹한다.

쌍계사에서 화개장터로 이어지는 5km 십리벚꽃길은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흩날리는 `꽃비`가 장관을 연출한다. 아름다운 섬진강을 배경으로 펼쳐진 하동 차밭과 핑크빛 벚꽃터널은 연인들 필수 코스다.

쌍계사 십리벚꽃길
쌍계사 십리벚꽃길

셋째,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화개장터. 화개장터는 단순한 전통시장을 넘어서 섬진강을 경계로 호남과 영남의 화합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공간이다.

한국전쟁과 2014년의 초대형 화재에도 불구하고 김동리 소설 `역마`를 소재로 한 책조형물, 역마상, 영화촬영지, 옥화주막 등을 비롯해 삼일운동기념비, 백의종군로, 화개장터 노래비 등이 설치된 이래 먹거리와 볼거리를 모두 채워주는 하동 대표 관광지로 자리잡았다.

넷째, 국내 최대 규모 산수유군락지 구례 산수유마을. 화개장터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한 구례 산수유마을에 가면 벚꽃보다 조금 일찍 피는 산수유꽃을 만끽할 수 있다.

국내 최대 규모 구례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상위마을은 주차장부터 산책로가 완비됐다. 발걸음 바쁜 여행객이라도 노란 산수유꽃을 한껏 즐길 수 있다.

테마여행신문 펴냄, 조명화 지음, 9900원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