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커뮤니케이션즈, 글로벌 프로젝터 업체에 2000만달러 규모 영상터치모듈 공급

이즈커뮤니케이션즈, 글로벌 프로젝터 업체에 2000만달러 규모 영상터치모듈 공급

이즈커뮤니케이션즈가 세계 영상터치 시장의 히든 챔피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즈커뮤니케이션즈(대표 박상욱, 이하 이즈컴)는 최근 글로벌 프로젝터 제조 메이커 A사와 영상터치 모듈 다년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17일 밝혔다.

계약에 따라 A사는 자사 프로젝터 탑재 영상터치 모듈을 전부 이즈컴 제품으로 사용한다. 연 5만개 이상, 최소 2000만달러(약 230억원) 규모다.

품질 검증이 까다롭기로 알려진 글로벌 전자 메이커가 국내 중소기업의 부품 구입을 넘어 장기간 독점 구매해 쓴다는 것은 매우 이례다. 이즈컴 영상터치 모듈은 개당 약 100달러의 고가 부품이다.

이즈컴과 A사의 첫 거래는 올해가 아닌 2013년부터다.

그 이전에 열린 해외 전시회에서 이즈컴 영상터치 모듈을 알게 된 A사는 구매 의사를 타진했고, 두 회사는 2년여에 걸쳐 해당 기술과 프로젝터 적용 검증 시험을 진행했다.

이즈컴은 2013년 초도 물량을 시작으로 2014년 4만개, 지난해에는 약 5만개 모듈을 A사에 공급했다.

현재 세계 빔프로젝터 업계와 시장은 영상터치 기술이 대세다. 이 기술은 프로젝터로 투사한 영상을 손이나 도구로 터치, 해당 텍스트나 영상 정보를 이동시키거나 인터넷 상에서 바로 주고받을 수 있게 해 준다. 렌즈 기반 영상 기술에 고감도 센서와 이를 정밀 제어하는 소프트웨어(SW)를 융합한 첨단 기술이다.

이즈커뮤니케이션이 개발해 세계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빔프로젝트용 영상터치 모듈.
이즈커뮤니케이션이 개발해 세계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빔프로젝트용 영상터치 모듈.

이즈컴은 이 기술의 미래 가능성을 내다보고 5년 동안 집중 투자한 끝에 2010년 초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센서, 렌즈, 인베디드SW 구동 칩 등을 모듈화해 세계정보통신기술전시회(CeBIT) 등 국제 전시회에 선보였다.

이즈컴 영상터치 모듈은 투사 영상의 이동, 저장, 전송은 물론 화면 상에서 컴퓨터 운용체계(OS)와 각종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이 가능하다. 액정표시장치(LCD)와 디지털광학기술(DLP) 방식 프로젝터에 모두 적용할 수 있고, 프로젝터 레벨에 맞춰 외장형과 내장형 등 여러 종의 모델 가운데 선택할 수도 있다.

빔프로젝터 시장에서 영상터치 기능 탑재 제품은 최신 고급형으로, 시장 점유율이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이즈컴은 세계 프로젝터 시장 톱5 기업 중 A사와 대만 B사에 연 5만개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엡손의 경우 자체 개발한 영상터치 기술을 자세 프로젝터에 적용하고 있다.

이외에 자체 개발 제품이 없는 글로벌 프로젝터 제조사들이 현재 이즈컴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A사가 이즈컴과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한 배경의 하나다.

박상욱 이즈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박상욱 이즈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이즈컴은 영상터치 모듈 판매에 힘입어 2014년 매출 40억원, 지난해 50억원을 넘으면서 300만불 수출탑도 수상했다. 올해는 7만~8만개 이상으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즈컴 직원은 2013년 15명에서 현재 30명에 이른다. 올해에는 연구개발(R&D) 인력 등 10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박상욱 사장은 “맑은 날 실외 환경과 거의 흡사한 밝기에서도 빔프로젝터 터치 기능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대기업이 먼저 찾는, 세계 최고의 공간터치 강소기업을 만들겠다”며 힘주어 말했다.

이즈커뮤니케이션즈, 글로벌 프로젝터 업체에 2000만달러 규모 영상터치모듈 공급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