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러닝에서 대·중소기업 `맞짱`

스마트러닝에서 대·중소기업 `맞짱`
스마트러닝에서 대·중소기업 `맞짱`

스마트러닝 분야에서 신·구 교육기업 간 대결이 뜨겁다.

오프라인 학습지와 전집, 학원으로 출발했던 대기업이 스마트러닝 브랜드를 강화하면서, 모바일로 출발했던 중소·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과 IT 활용 교육 최전선 선점을 놓고 다투고 있다.

18일 방문학습지 대표 브랜드인 교원그룹은 `스마트빨간펜`과 `도요새잉글리시`가 각각 8만5000명, 2만5000명 회원을 넘겼다고 밝혔다. 웅진씽크빅 `웅진북클럽`도 작년 기준 회원수 24만명을 넘기며 스마트러닝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청담어학원도 자사 스마트러닝 프로그램 `청담3.0`을 학생과 교사에서 학부모까지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청담3.0은 2013년 모든 학원 지점에 설치하고 올해부터 베트남과 중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오프라인 교육기업은 스마트러닝 도입 초기에는 전용 스마트러닝 패드 개발에 의욕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스마트기기 오작동 수리보상(AS) 문제에 부딪히면서, 하드웨어 대신 앱 기반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가입자도 늘어났다.

이에 맞춰 기존 전집사업 등에서 축적한 교육콘텐츠와 교육서비스를 결합한 신사업을 다양하게 늘리고 있다.

웅진북클럽은 독서지도프로그램에서 시작해 학습지, 공부방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교원그룹은 전집브랜드와 기존 학습지에 스마트러닝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 빨간펜과 도요새잉글리시에 이어 전집에 증강현실(AR)기술 등을 도입하며 별도 앱까지 개발했다.

대기업에 도전장을 던진 스마트러닝 기업 성장세도 눈에 띈다. 시공교육은 스마트학습지 `아이스크림 홈런`이 지난해 급성장하면서 매출액이 전년(329억원) 대비 두 배가량 성장한 50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7억원 상당을 거뒀던 2014년 대비 5배 상승한 36억원까지 치솟았다. 아이스크림 홈런 가입자를 현재 6만명에서 10만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PC온라인 및 스마트폰 앱 기반 스타트업 도전도 거세다. IT기업 출신들이 모여 창업한 맞춤형 교육기업 노리는 대교와 손잡고 대교 스마트러닝 브랜드에 수학교과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일대일 과외서비스 맞춤형 수학교육 플랫폼을 내놓았던 바풀도 `바풀공부방`을 출시했다.

신·구 교육기업 대결 양상은 과거와 달라졌다.

학원, 학습지 교육전문기업이 아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기업이나 IT기업이 축적된 노하우로 스마트러닝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교육SNS기업 클래스팅이 올해 초 개인 맞춤형 학습서비스 `러닝카드`를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스마트러닝 사업이 기존 교육사업을 대체하며 자리를 잡으려면 신규 비즈니스모델이 중요하다”며 “새로 등장한 스마트러닝 기업들도 결국 기존 학습지기업 장기계약이나 공부방 사업모델 등을 따르는 데 더 큰 성장을 위해 비즈니스모델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