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개막, 포털 중계권료도 지난해보다 50% 이상 껑충

국내 선수들이 올해 메이저리그(MLB)에 역대 최대 출전 기록을 세우면서 MLB 중계권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방송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이 MBC스포츠플러스와 계약한 MLB 중계권료는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상승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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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스포츠플러스와 포털은 중계권료 협상으로 난항을 겪다 메이저리그가 시작된 지 2주 만에 계약에 합의했다. MBC스포츠플러스가 포털에 요구한 중계권료가 지난해 MLB 콘텐츠 대가보다 상당 부분 인상됐다.

네이버는 지난해 웹과 모바일 중계권료로 30억원에 이어 올해는 50% 인상된 45억원을 지불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MLB 중계권료로 15억원에 이어 올해는 약 60% 오른 25억원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MLB 동영상 광고수익도 MBC플러스와 포털이 9대1로 나눈다. 포털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메이저리그 온라인과 모바일 중계권료가 너무 올라 협상기간이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MBC스포츠플러스가 중계권료를 인상한 배경은 MLB 출전 국내 선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MLB에 출전한 한국 선수는 3명이었지만 올해는 8명이다. 지난해에는 류현진, 강정호 선수가 부상으로 초중반에 이탈했다. 올해는 메이저리그는 박병호, 오승환, 이대호, 최지만, 추신수, 김현수, 류현진, 강정호 등 무려 8명이나 출전한다.

국내 선수의 활약도 뛰어나다. 최근 박병호 선수는 17일 비거리 140.8m 홈런을 터뜨리며 팀 2연승을 이끌었다. 이대호 선수는 세 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오승환 선수도 무실점을 기록했다.

MBC스포츠플러스는 인상 배경에 대해 올해 한국선수가 늘어나 중계경기 수도 많아지며 작년 상황과 아예 다르다고 주장했다. MBC스포츠플러스 관계자는 “국내 선수가 늘어난 만큼 중계 인력이 더 늘고, 기술적인 문제 등에 대비하느라 준비 기간이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MLB에 출전한 국내 선수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포털 외에 다양한 플랫폼에서 중계를 희망하고 있다. MBC스포츠플러스는 포털 외에도 이동통신사, 인터넷 플랫폼 등과도 MLB 중계권료를 협상 중이다. MBC스포츠플러스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와 우선 계약이 끝났고, 중계를 희망하는 사업자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털은 지난해 스포티비와 계약을 맺고 주요 경기를 중계했지만, 올해는 MBC스포츠플러스와 계약을 맺었다. MBC스포츠플러스가 모든 MLB 중계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MBC스포츠플러스가 메이저리그 공중파와 케이블 중계 독점권을, 스포티비가 모바일, 온라인 등 뉴미디어 중계권을 가졌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