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유니콘]<8>바이너리VR

유지훈 바이너리VR 대표 <사진 바이너리VR>
유지훈 바이너리VR 대표 <사진 바이너리VR>

“VR가 확산될수록 얼굴 표정 인식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가상현실(VR) 세계에서 아바타를 구현하는 데 얼굴 표정은 필수적이다. 감정을 전달하고 실제 세계와 같은 몰입감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상공간에서 이용자 표정을 실감나게 반영하기는 쉽지 않다. 사람마다 형태가 다른 얼굴을 정확히 인식하는 솔루션을 개발해야 한다. 유지훈 바이너리VR 대표가 회사를 창업한 이유다. 유 대표는 “VR를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나오지만 막상 얼굴을 보면 아무 표정이 없어 불만을 느꼈다”며 “VR와 얼굴인식 기술을 융합해 표정을 집어넣어야겠다고 마음먹게 됐다”고 설명했다.

바이너리VR 서비스 설명 이미지 <사진 바이너리VR>
바이너리VR 서비스 설명 이미지 <사진 바이너리VR>

바이너리VR는 실시간 얼굴 표정 트래킹 솔루션을 개발했다. VR 헤드셋에 부착된 소형 카메라로 얼굴 표정을 인식해 VR 공간 3D 아바타에 반영한다. 페이스북 등 SNS에 올라온 사진 몇 장을 가지고 아바타 얼굴을 구현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외계인, 공룡 등 어떤 가상 아바타 얼굴을 사용해도 실시간 표정 구현이 가능하다.

바이너리VR 로고 <사진 바이너리VR>
바이너리VR 로고 <사진 바이너리VR>

활용도와 시장 가능성도 크다. 세컨드 라이프 같은 VR 소셜 게임에 얼굴 인식 기술은 필수다. 몰입도를 높여 최대한 오랜 시간 이용하게 만드는 게 목표기 때문이다. 현재 VR가 퍼지면서 소셜 VR 게임 스타트업이 많이 늘었다. 유 대표는 “가상공간에서 만나 이야기를 할 때 얼굴이 가만히 있으면 실제 같이 느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용자가 지루함을 느껴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이피델리티 로고 <사진 바이너리VR>
하이피델리티 로고 <사진 바이너리VR>

교육, 상담, 원격진료, 부동산중개 등 면대 면이 필요한 다양한 VR 서비스에 적용 가능하다. 학교에 못 갈 때 VR 기기를 쓰고 교사와 마주보며 학습이 가능하다. 원격으로 상대 표정을 살피며 상담을 진행한다. 부동산 중개에도 고객과 중개인이 표정을 보며 집을 둘러본다. 유 대표는 “얼굴 표정을 보면 신뢰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가상공간에서 상호 의사소통이 필요한 경우에 얼굴 표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기술력이 강점이다. 유 대표는 미국 루카스 필름 자회사 ILM에서 얼굴인식 기술을 연구했다. 여러 편의 영화와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구현했다. 얼굴 표정 인식 기술 관련 다수 논문을 쓰는 등 최고 수준 전문가로 꼽힌다. 유 대표는 “얼굴 인식 관련해서 연구하는 기관이나 회사는 몇 군데 있지만 VR와 접목한 곳은 바이너리VR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바이너리VR 이미지 <사진 바이너리VR>
바이너리VR 이미지 <사진 바이너리VR>

올해 6월 미국 소셜 VR 업체 하이 피델리티가 출시하는 서비스에 표정 인식 솔루션을 접목한다. 공식 얼굴인식 파트너로 선정됐다. 얼굴 인식 카메라도 액세서리 형태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한다. 유 대표는 “당장 매출을 늘리기보다 이용자를 늘려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VR 얼굴 인식 기술이 필요한 여러 업체에 기술 라이선싱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B2C 영역 진출도 타진한다. 미국 본사 외에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 내년에 상대 표정을 보며 포커 등을 즐기는 VR 보드 게임을 계획 중이다. 유 대표는 “VR 얼굴 인식 기반기술로 메이저 업체도 우리 기술을 쓰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이를 활용한 다양한 앱도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