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4월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로 동결했다.경제성장률은 기존 3.0%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계속된 수출부진에 내수 회복세도 둔화되면서 1분기 성장세가 예상보다 약화됐기 때문이다.19일 금통위는 정례회의를 열어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연속 1.5% 동결이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지표를 두고 판단했을 때 현재 금리(1.50%)는 실물경제를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본다”고 평가했다.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 결정 후 배포한 `통화정책방향`에서 “수출의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소비 등 내수와 경제주체들의 심리는 다소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였다”면서 “앞으로 국내경제는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나, 대외 경제여건 등에 비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이어 “세계경제를 보면, 미국경제는 회복세를 지속하고 유로지역도 미약하지만 개선 움직임을 나타냈다”며 “중국은 경기둔화세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여타 신흥시장국은 자원수출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계속 둔화됐다”고 진단했다.시장에서는 한은이 당장 오늘은 아니지만 올해 1~2번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가 추경까지 거론하며 경기부양을 언급하고 있어 한은도 금리인하 카드를 그냥 붙들고 있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한편 앞서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하향 조정했다.지난 1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3.0%로 낮춘데 이어 석 달 만에 또 다시 하향했다.이 총재는 “국내 1분기 실적이 지난 1월 예상에 미치지 못한 점, 유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세계경제 성장률이나 교역 신장률 전망치가 낮아졌다”고 이유를 밝혔다.한은까지 `2%대 성장률`에 합류하면서 3%대를 전망하는 연구기관은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반면 기획재정부는 올해 성장률 3.1%를 고집하고 있다.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종전 전망치인 1.4%에서 1.2%로 낮춰 잡았다. 이는 물가안정목표 2%를 크게 밑도는 전망치다.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