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장비 분야 국제전시회 `NAB쇼 2016`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8일(현지시각) 개막했다. 21일까지 열리는 NAB는 북미 방송사업자가 주도하지만 세계 방송사업자는 물론 내로라하는 장비와 솔루션업체가 참여하는 가장 권위 있는 글로벌 전시회다. 매년 160여 국가에서 1800여 기업이 참여하고, 10만명 이상이 방문한다.올해 테마는 단연 `초고선명(UHD)`이었다. UHD 방송장비, TV, 콘텐츠 시장의 주도권을 노리는 각 나라 대표 선수가 빠짐없이 참여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삼성과 LG전자를 필두로 지상파와 중소업체가 차세대 UHD방송을 위한 핵심 기술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삼성은 MBC,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함께 UHD기술표준으로 유력한 ATSC 3.0 기반의 영상을 시연했다. LG전자도 세계 최초로 ATSC 3.0 수신 칩을 내장한 TV를 공개하고 미국 현지 송신탑을 이용, 실제 방송 환경에서 초고화질 방송 송수신을 시연했다.
우리나라는 아날로그 시절에 뒤처졌지만 디지털로 넘어오면서 세계 방송시장을 주도해 왔다. UHD 분야만 하더라도 당장 2018년에 열리는 평창올림픽에서의 UHD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다른 나라도 UHD를 차세대 시장으로 꼽고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일본이 대표 국가다. TV와 방송장비 경쟁력을 갖춘 소니와 파나소닉을 앞세워 패권을 잡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이미 4K를 넘어 8K 화질까지 구현했다고 호언하고 있다.
NAB 2016를 글로벌 UHD 무대에서 우리나라가 기선을 잡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미 핵심기술력도 확보, 데뷔전도 성공리에 치렀다. 정부도 방송통신위원장, 미래부 차관 등이 참석할 정도로 힘을 실어 주었다. NAB를 UHD 주도권을 잡기 위한 첫 세계 무대로 활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