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종합시험인증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연내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베트남에 지원(支院)을 세운다. 우리 기업 수출에 필수적인 시험·인증을 현지에서 직접 지원한다. 지원 설립과 운영은 KOTRA와 협력해 현지 무역관을 활용할 계획이다. 해외 마케팅과 시험·인증을 두 축으로 수출 지원기관이 협업하는 모델이어서 주목된다.
이원복 KTL 원장은 19일 세종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창립 50주년을 맞는 올해는 글로벌 톱 브랜드 도약을 위한 원년”이라며 “미국, UAE, 베트남 지원를 연내 설립해 해외 네트워크를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KTL 해외 지원 확대는 중소기업 수출과 내수기업 수출기업화를 위한 네트워크 확대 차원이다. KTL은 그동안 중국 상하이, 선전 지원을 통해 중국 시장 확대에 주력해왔지만, 수출 시장 다변화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52개국 126개 시험인증기관과 맺은 업무협약에 이어 해외 직접 지원 역량을 강화하는 셈이다.
이 원장은 “중소기업이 해외 시험·인증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신속한 수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때가 많다”며 “KOTRA 무역관에 책상 하나만 얻어 업무를 보더라도 책임감을 갖고 수출기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L은 창립 50주년을 맞는 올해 4대 전략 목표 중 핵심인 글로벌 톱 브랜드 도약에 역량을 집중한다. 해외 사업 인력을 강화하고, 역량 있는 직원을 과감하게 해외로 내보내 시장을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KTL 핵심 경쟁력인 시험·인증 품질 향상을 위한 내부 프로세스 개선에도 주력한다.
이 원장은 “세계 시험인증 시장은 글로벌 대형 기관이 주도하는 독점적 경쟁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이 시장에서 과도한 규모의 경쟁보다는 핵심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TL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시험인증 포럼도 개최한다. 포럼은 `글로벌 비전, 창조적 아이디어`를 주제로 새로운 산업기술과 글로벌 협력, KTL 미래역량 강화와 시험인증 산업 미래발전 방향 등을 논의한다. 또 미국 대표 미래학자 제롬 글렌 박사가 `기술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한다.
이 원장은 “이날 포럼에서는 세계적인 석학들과 시험인증 서비스 중요성과 기술 미래를 짚어볼 것”이라며 “새로운 산업기술 시대에 글로벌 역량과 비전을 공유하고, 또 다른 50년을 준비하는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