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NRW) 연방주는 주내 전체 기업 99.6%를 차지하는 76만개 중소기업과 함께 인더스트리4.0으로 불리는 혁신운동을 펼쳤다. 지금은 독일산 기계설비 생산의 4분의1을 도맡는다. 연방주 내 기계설비 기업은 2013년 고용 20만5500명·매출 476억유로를 냈다. NRW 연방주 제조업은 석탄·철강산업 중심에서 기계공업·ICT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재편됐다. 위기를 맞은 우리나라 제조업·중소기업 활동에 시사하는 바 크다.
독일 NRW 연방주 경제개발공사는 20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개최한 `한-독 제조업 소프트파워 글로벌 역량강화 세미나`에 참가해 이 같은 성과를 발표했다. 행사장은 기업·대학·연구소 관계자 200여명으로 북적였다.
독일은 2012년 사물인터넷(IoT) 활용 제조업 혁신 프로젝트인 인더스트리4.0을 시작했다. 제조업에 사이버물리시스템(CPS)·사물인터넷(IoT)을 접목시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운동이다.
NRW 연방주는 인더스트리4.0을 주내 중소기업에 적극 확산했다. 독일 부퍼탈대학교 사이버물리시스템역량센터는 중소기업 기술 역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선도 중소기업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구기관을 연결하는 방식을 썼다. 모니카 가츠케 독일 부퍼탈대 사이버물리시스템역량센터장은 “사이버물리시스템역량센터로 중소기업과 글로벌 연구기관 사이에서 노하우를 전달했다”면서 “이는 인더스트리4.0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효과를 디지털 생태계에 퍼뜨린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인더스트리4.0 ICT 솔루션 확장을 위해 2020년까지 109억 유로를 투입한다. NRW 연방주는 기업·기관·네트워크 간 산업 부가가치 사슬 강화를 위한 클러스터 조직으로 인더스트리 4.0 혁신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부 투자와 지자체 투자로 제조업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끈 독일 NRW 연방주 사례는 제조업 위기에 빠진 우리나라에 많은 과제를 던졌다.
한국 제조업은 아직 제품 생산 자체에 의존해 부가가치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딜로이트 컨설팅에 따르면, 한국 제조업 경쟁력은 작년 세계 5위에서 2020년 세계 6위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세미나 주제 발표에 나선 한종훈 서울대 엔지니어링센터 교수는 “제품 대량 생산에 집중하기보다 제품 부가가치를 높이는 소프트파워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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