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 "올해 기술금융 대출 50조원, 투자 2300억원 공급할 것"

#A사는 인터넷 전자화폐 거래에 사용되는 `블록체인` 기술로 최적 외환송금 경로를 탐색하는 기술력을 보유했다. 지난해 창업했지만 자금 부족에 시달렸다. 기술신용평가(TCB)에서 우수 업체로 인정받아 5억원 투자와 1억원 신용대출을 받았다.

올해 기술금융 대출 50조원, 기술금융 투자 2300억원이 공급된다.

금융위원회가 은행 자체 신용평가 도입 등을 통해 기술력이 좋은 기업을 더 많이 발굴해 지원하겠다며, 올해 자금 공급계획을 밝혔다.

21일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015년도 하반기 시중은행 기술금융 실적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신한은행 본점을 방문해 이 같이 말했다. 기술금융 실시 5년째가 되는 2019년까지는 기술금융 대출 규모를 100조원, 기술금융 투자는 1조원까지 늘려 우수 기술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임 위원장은 “은행 자체 기술신용평가, 투자 방식의 기술금융, 양질의 기술정보 데이터베이스(DB)가 더해진 `기술금융+플러스`를 통해 기술금융을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기술금융은 외부 기술신용평가기관 평가를 기반으로 실시했다. 그러나 은행 고유 업무 영역인 여신심사를 외부에 의존하는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은행 자체 기술신용평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6개 은행(신한, KEB하나, 국민, 우리, 기업, 산업)은 자체 기술신용평가 기반 대출을 준비 중이며 하반기 은행 자체 기술신용평가를 통해 약 2조원 기술금융 자금을 5000여개 기업에 공급할 예정이다. 2017년에는 약 10조원이 은행 자체 기술신용평가를 거쳐 공급될 전망이다.

임 위원장은 “올해 기술금융 펀드 7560억원을 운용하고 2300억원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대출에 편중됐던 기술금융을 투자 방식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업 기술력만을 평가해 기업 성장가능성을 예측하는 투자용 기술금융 평가를 은행, 벤처캐피털 등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공공영역 기술정보 확보를 통해 기술금융 데이터베이스(DB)도 현행 1060만건에서 1300만건으로 확충키로 했다. 최근 부처 간 협의를 통해 확보된 중기청 정책자금 지원정보 등 약 132만건 기술정보는 은행 자체 기술신용평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분기 기업은행이 전체 은행 기술금융 대출 평가액 37조5000억원 중 9조2000억원을 지원해 대형은행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그 다음은 신한은행으로 6조4000억원을 지원해 시중은행 중에선 가장 높았다. 이어 우리(5조3000억원), 국민(5조2000억원), KEB하나(4조2000억원), 농협(2조1000억원)순이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