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네트웍스가 3년 안에 그룹 전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 존테크놀로지 인수합병(M&A)을 발판 삼아 네트워크 부문의 해외 매출을 9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은 21일 기자단과 만나 존테크놀로지 M&A 배경과 계획을 설명했다.
다산네트웍스는 지난 12일 미국 자회사 다산네트웍솔루션즈 지분을 존테크놀로지에 넘겨주고 존테크놀로지 지분 58%를 취득했다고 발표했다. 존테크놀로지는 세계 댁내광가입자망(FTTH) 8위 업체다. 북미 시장과 중동, 유럽에서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다산네트웍스가 쌓은 아시아 지역 비즈니스 경험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남 회장의 설명이다.
남 회장은 “다산네트웍스는 이번 M&A를 발판 삼아 사업 거점을 국내 업체에서 북미로 옮긴다”면서 “북미 통신사업자를 겨냥한 모바일 백홀 사업에서 미국 내 기업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산그룹은 다산네트웍스 외에 핸디소프트, 솔루에타, DMC, DTS 등 계열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그룹 전체 매출은 약 2600억원이다. 남 회장은 2018년까지 그룹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핵심은 역시 네트워크 사업이다. 남 회장은 존테크놀로지 인수로 FTTH, 모바일 백홀, 이더넷 스위치 등을 포함한 엔터프라이즈 제품군과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분야에서 제품 경쟁력 강화를 예상했다.
해당 분야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48조원이다. 남 회장은 이 시장에서 점유율 2%를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9000억원 이상을 네트워크 분야에서 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네트워크 분야 해외 사업 매출 비중을 90%까지 높인다.
남 회장은 “존테크놀로지 인수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안 보이는 시너지 효과가 정말 많다”면서 “두 회사의 세일즈와 연구개발(R&D) 역량을 합하면 북미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산네트웍스와 존테크놀로지는 합병을 통해 다산네트웍스가 모회사, 존테크놀로지가 다산존솔루션즈로 사명을 변경해 자회사가 된다. 다산네트웍솔루션즈는 손자회사로 편입된다. 현금 거래는 없으며, 자회사 간 합병으로 주식만 교환하는 방식을 택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