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연구진, 악성 림프종 생존율 예측 새 모델 개발

삼성서울병원 김원석(왼쪽), 김석진 교수
삼성서울병원 김원석(왼쪽), 김석진 교수

삼성서울병원(원장 권오정)은 혈액종양내과 김원석, 김석진 교수 연구팀이 림프절 외 NK/T 세포 림프종 환자 예후를 예측하는 새로운 모델 `핑크`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 1997년부터 2013년 사이 세계 11개국 38개 병원에서 림프절 외 NK/T 세포 림프종을 치료받은 환자 527명을 분석한 결과 생존율에 영향을 준 요소를 특정 지었다. 전체 환자 평균 생존기간은 76.1 개월로 환자 중 37%는 병 진행이 멈추지 않거나 재발했다. 42%는 사망했다.

생존율은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에 따라 달랐다. 암 진행 상태를 기준으로 3~4기에 해당하는 환자는 1~2기에 비해 사망 위험이 2.56배 높았다. 60세 초과 환자도 사망 위험이 2.16배 컸다.

연구는 기존 모델에서 다루지 않았던 새로운 예후인자 3개도 확인했다. 비강, 비인두, 부비동 등 코 주변부에 발생하는 NK/T 세포 림프종 특성과 달리 다른 부위에 발병할 경우 사망 위험이 1.93배 높았다. 림프절 원격전이가 동반되는 경우에도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1.69배 늘었다.

발병 중요한 원인이면서 주요 예후 예측 모델에서 다루지 않았던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바이러스)` 혈액 내 검출 여부가 포함됐다. EB 바이러스가 있으면 사망위험이 1.67배 높았다.

3년 생존 기준으로 핑크모델에서는 위험요소가 하나도 없는 저위험군 생존율이 81%로 가장 높았다. 위험요소 1개를 가진 중위험군이 62%로 뒤를 이었다.

김원석 교수는 “환자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소를 확인함에 따라 이를 고려하여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환자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랜싯 온콜로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