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VR(NOON VR)` 체험 결과 고객 편의성을 위한 자체 기능이 뛰어났다. 에프엑스기어 `눈VR`을 개봉하는 순간, 스마트폰을 장착하는 고글 형태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HMD)가 눈에 들어왔다. 다른 제품과 달리 디스플레이를 내장하지 않아 8만9000원 중저가 라인으로 출시된 것이다. 눈VR을 이용하려면 스마트폰에 연동 앱을 설치하고 제품 인증번호를 입력해야 했다.
앱을 실행시키고 기기를 착용해봤다. 눈VR 헤드 트래킹은 자연스러운 편이었다. 고개 방향에 따라 화면도 같이 움직였다. 다른 VR기기처럼 시선만으로도 영상을 실행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을 고정하는 실리콘 밴드를 두드리자 버튼 기능이 작동되는 것이 특징이었다. 탭 기반 UX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전용 앱에서 탭 반응 감도를 `낮음-보통-높음` 3단계로 조정할 수 있다.
고객 편의성을 보장한 눈VR이 해외에서 흥행 중이다. 에프엑스기어가 밝힌 바에 따르면, 눈VR은 유명 전자제품 유통점인 `베스트바이` 미국·캐나다 매장에 입점했다. 앞서 유럽에서는 10만대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2월 그래미어워드와 오스카, 3월 `북미병리학회학술대회`에서 선보인 눈VR은 콘텐츠 분야와 의료계 종사자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다만 초점 문제가 아쉬웠다. 렌즈 초점거리를 조절하기 위해 상단 휠을 움직여봤다. 양쪽 시력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에게는 무용지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울의 아들` 예고편과 360도 뮤직비디오 등 VR콘텐츠를 조금 감상하자마자 어지러웠다. 비록 고성능 헤드 트래킹 기술로 어지러움 문제를 최소화했다지만,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눈VR 설명서에도 20분 이상은 시청하지 말 것을 권유하고 있다. 스마트폰 화면 해상도보다 기기렌즈 해상도가 낮아 콘텐츠 화질이 좋지 않은 점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