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는 미래 인류가 직면하게 될 가장 큰 위기의 하나입니다. 선진국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 `신기후체제`에서는 지구 환경 보전을 위한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취임 6개월을 맞은 장재형 광주과학기술원(GIST) 차세대에너지연구소장은 미래 에너지 사회의 핵심 키워드를 `E-프로슈머`에서 찾고 있다. 에너지 생산·참여 소비자를 뜻하는 E-프로슈머의 등장은 에너지 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이는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분산형 청정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한 에너지 전송, 소비의 지능·고효율화로 이어지고 있다.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이 말한 `에너지도 인터넷처럼 공유하는 시대`가 머지않음을 실감한 셈이다.
장 소장은 미래 에너지 복지사회 실현 해법으로 에너지 융·복합 기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GIST 차세대에너지연구소 산하에 태양전지연구센터와 화학전지연구센터, 플라스틱 일렉트로닉스연구센터, 에너지IT연구센터를 설치한 이유다. 청정에너지 생산, 저장, 전송, 소비의 고효율화를 위한 연구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이광희·김동유·이재영 센터장 등 학부 소속 연구자들이 힘을 모으면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에만 네이처 자매지를 포함한 SCI 논문 44편을 발표했다. 그 가운데 카테고리 내 상위 5% 논문만 13편에 달했다. 유기태양전지 단위 소자와 모듈 제작 기술을 비롯해 고성능 유연투명전극 제작 기술, 고전도도 유기재료, 리튬황 배터리 양극 및 전극 구조, 실리콘나노 기공 고효율 음극, 신개념 탄소공기 전지시스템, 환원 그래핀을 이용한 대용량 슈퍼커패시터 등 굵직한 연구 성과도 얻었다. 영국 런던왕립대와는 지난달 플라스틱 전자공학 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장 소장은 “GIST는 태양전지 분야에서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기태양전지의 경우 상용화를 위한 산·학 협력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착용형 정보기술(IT) 기기를 비롯해 우주환경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초경량·고효율 태양전지, 전기자동차용 리튬 황 이차전지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연구 성과를 도출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소재 개발에서부터 소자기술, 시스템기술에 이르기까지 수직 집적화된 연구체계를 갖추는 등 차별화한 원천 기술 확보에 주력하겠다”면서 “새로 출범하는 에너지IT연구센터는 ICT 융합을 통한 마이크로그리드, V2G(Vehicle to Grid)에 대한 연구를 집중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역산업과의 협업시스템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장 소장은 “그동안 GIST는 지역과의 교류 협력에서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다. 지역산업 발전과 고용 창출을 위해 광주시, 한국전력, GIST가 공동 출자한 에너지밸리기술원과 연계한 에너지밸리 조성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면서 “에너지신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중소기업과의 협력이 중요한 만큼 공동 연구개발 등 기술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