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페이스, 딥러닝·우주영상기술로 결핵진단 원천기술 개발

인스페이스 김태영 기술이사, 김도현, 박현우, 박준호, 이정수, 강은석 연구원( 맨왼쪽 앉은 사람을 기준으로 시계방향)이 위성 자세제어 등을 위한 딥러닝 적용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인스페이스 김태영 기술이사, 김도현, 박현우, 박준호, 이정수, 강은석 연구원( 맨왼쪽 앉은 사람을 기준으로 시계방향)이 위성 자세제어 등을 위한 딥러닝 적용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딥러닝과 항공우주 기술을 활용한 결핵진단법이 국내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진단정확도가 90%를 넘는다.

항공우주 분야 벤처기업 인스페이스(대표 최명진)는 항산균 도말검사를 인공지능(AI)으로 수행하는 기반 기술을 확보했다고 24일 밝혔다.

항산균 도말 방식은 오랫동안 널리 사용돼 온 결핵검사법이다. 도말검사로 찾아낸 결핵환자는 배균양이 많아 역학적으로 의미가 있다. 문제는 검사 결과 분석을 대부분 검사자 육안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동진단 알고리즘이 개발돼 있지만 숙련된 검사자의 노하우를 이기지 못한다.

인스페이스 진단법은 항공우주 분야 영상처리 기술과 최근 이슈화된 딥러닝 기술을 결핵진단에 활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류성원 대한결핵협회 결핵연구원 박사 연구팀과 임상병리사 판정 결과를 원격으로 수집할 수 있는 결핵 판정 데이터 수집 체계를 구축했다. 촬영된 자료는 항공영상 처리 기술과 이를 분석하는 딥러닝 기술로 자동 분석한다. 인스페이스에 따르면 실제 결핵균 영상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판정 정확도가 95%에 이른다.

결핵고위험국가(HBC) 객담도말 검사 시장 규모는 1억3700만달러에 이른다. 결핵 진단은 전 세계 관련 기관 4만2827곳에서 연간 총 7760만건의 객담도말 검사가 수행된다.

국내 결핵환자는 2013년 기준 4만5292명(10만명당 89.6명)이나 된다. 발생률이 가장 낮은 미국의 약 30배다.

인스페이스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광주지역사업평가단 경제협력권산업육성사업인 `컴퓨터비전기반 객담도말 자동검사시스템 개발` 과제 지원을 받았다.

인스페이스 연구진이 결핵 판정 데이터를 원격으로 수집하고 있는 화면.
인스페이스 연구진이 결핵 판정 데이터를 원격으로 수집하고 있는 화면.

류 박사는 “결핵 자동진단 제품이 개발되면 검사자 숙련도 및 피로도에 의한 오차를 줄이고 표준화된 항산균 도말검사 시스템을 국내외에 보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스페이스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출신 연구원과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 4명이 2012년에 창업했다. 위성영상 분석 및 활용, 항공우주 및 우주기상서비스 가시화, 클러스터 컴퓨팅 기반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등을 사업 분야로 정했다.

최명진 사장은 “인스페이스는 항공우주 및 영상처리 전문 기업”이라면서 “딥러닝 데이터 수집 및 전처리 기술을 보강해 정확도를 더 높이겠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대전=박희범 과학기술 전문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