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서울 영등포에 남성들의 놀이터 `일렉트로마트` 3호점 문을 열었다. 1300여평 넓은 매장에 기존 일렉트로마트처럼 가전제품부터 드론, 피규어 등 다양한 상품을 갖췄다. 오픈 기념으로 할인판매까지 진행하면서 첫날부터 많은 고객 발길이 이어졌다.
이마트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 이마트 영등포점에 일렉트로마트 3호점을 개설했다. 일산 이마트타운(1호점)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2호점)에 이어 3번째 매장이다.
서울에 처음 문을 연 일렉트로마트 영등포점은 면적 4300㎡(약 1300평)로 일산 이마트타운점(800여평)보다 1.6배가량 넓다.
일렉트로마트는 `가전제품에 대한 모든 것이 실현되는 공간(Digitally, Everything is possible)`을 슬로건으로 내건 통합형 가전 매장이다. 각종 가전제품부터 완구, 드론, 피규어 등 다양한 상품을 갖췄다. 단순 상품전시를 넘어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민 것이 특징이다.
매장 맨 앞쪽에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휴대폰과 노트북을 배치한 것은 기존 매장과 비슷했다. TV와 냉장고 등 대형 가전제품을 매장 제일 안쪽에 배치한 것도 유사했다. 매장 가운데에는 드론과 RC카 등을 조종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남성들이 원하는 모든 상품을 갖춘다는 콘셉트에 맞게 캠핑 등 아웃도어 용품과 자전거, 각종 스포츠 용품, 의류 등도 판매한다. 심지어 매장 한 곳엔 각종 주류를 판매하는 코너까지 마련했다.
개장을 기념해 할인판매를 진행하면서 첫날부터 고객들이 붐볐다. 특히 점심시간을 이용해 주변 직장인들이 많이 방문했다.
매장을 방문한 직장인 최 모씨는 “주변에 일렉트로마트가 오픈한다고 해서 구경할 겸 방문했다”면서 “TV 가격이 온라인 최저가나 직구 가격보다도 저렴해 바로 구매했다”고 말했다.
일렉트로마트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키덜트(Kidult)` 문화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사업이다. 특히 고객 일상을 더 많이 점유하는 `라이프셰어(lifeshare)`라는 그룹 비전과도 맥을 같이 한다.
영등포점 개장일에 문화 마케팅을 펼치는 것도 라이프셰어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마트는 일렉트로마트 영등포점 개장일에 타임스퀘어 1층 아트리움에서 일렉트로마트 캐릭터 `일렉트로맨`과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협업 공연을 연다.
현재 이마트는 일렉트로마트 전담팀을 구성하고,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5월 초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 알파돔시티에 일렉트로마트 4호점을 열 계획이며 이마트내 가전매장을 숍인숍 형태로 전환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일렉트로마트가 대형 매장을 연이어 오픈하면서 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 기존 가전유통 업계도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가전유통업계 관계자는 “가전양판점과 동일한 모델은 아니지만 전자제품을 판매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측면이 많다”면서 “이마트 가전 매장을 숍인숍 형태로 전환하면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