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기계 간 관계 변화가 필요하다. 인간과 로봇의 융합은 인류사회 발전의 필요요건이다. 사람과 기계 각각의 능력 우위를 따져 `노예와 주인`이 아닌 `협력 파트너`로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
왕톈란 중국과학원 센양자동화연구소 교수는 최근 열린 한국공학한림원 한중산업혁신포럼에서 `중국의 자동화 및 첨단제조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왕 교수는 사람이 능력우위로 가진 것을 △추상적 사고 △학습능력 △예측능력 △자율대응 △논리적 추론이고 기계가 가진 능력우위는 △정확성 △힘 △반복 △작업시간 △환경적응능력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로봇이 격리된 공간에 있고 인간과 비접촉하며 안전 보장이 안 되지만 향후에는 동일한 공간에서 인간과 긴밀한 협조를 할 것이란 전망이다. 로봇 자체 기능제고로 안전이 확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왕 교수는 중국의 임금상승과 빠른 고령화로 사회 발전에 로봇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중국은 제조업 평균 임금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고 2020년에는 60세 이상 인구가 전체 17.5%로 고령화돼 인력난이 예상된다”며 “인건비 증가 추이를 봤을 때 향후 로봇사용이 더 저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로봇 수요는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로봇은 2000년 400대에서 2010년 약 40배 증가한 1만5000대, 2015년 5만6000대로 급증하며 세계 최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왕 교수는 “2000년 1만위안이 안 되던 평균임금이 2012년 4만위안을 넘어 4배 이상 증가했다”며 “그러나 중국품질·효익지수가 여전히 미국의 4분의 1수준으로 업계 전체 노동생산성 낮아 제조업 고도화에 로봇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품질·효익지수는 제품 품질과 효용을 지수화한 산업지표다. 미국이 제조업 고도화가 잘 돼 있어 2012년 53.05, 2013년 39.28, 2014년 60으로 1위다. 일본이 2위로 2012년 36.71, 2013년 45.98, 2014년 44.96이다. 우리나라는 5~6위 수준으로 2012년 22.01, 2013년 29.8, 2014년 29.88이다. 중국은 인도와 브라질보다는 높지만 주요 선진국보다 뒤쳐진다. 2012년 11.85, 2013년 13.57, 2014년 12.45다.
왕 교수는 “업계 전체 노동생산성이 미국과 독일, 일본이 높은 반면 중국은 상당히 떨어지고 있어 현 상황을 타개하려면 로봇 도입이 적격”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내 시장에서 산업용로봇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발전잠재력도 커지고 있다. 중국 산업용로봇시장 비율은 2012년 15%에서 2015년 32%까지 껑충 뛰었다.
왕 교수는 “미래 중국 로봇 기술은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의 로봇이 성장하고 산업 발전을 견인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전자제품 주기가 24개월에 불과해 신제품 생산에 적합한 생산시스템으로 조정하는 데 140~160일 소요되고 자동차(GM) 라이프사이클도 5년에서 3년으로 단축되면서 사용자 개성화 요구가 늘고 있는데 로봇은 단위작업의 빠른 생산라인 재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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