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인포텍,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젯-스피드`

20년간 서버-스토리지 한 우물만 팠던 토종 전문 업체 태진인포텍이 뛰어난 기술력으로 국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D램(DRAM) SSD 기술을 적용한 고성능 신개념 하이브리드 제품과 시스템을 발판으로 해외 시장까지 공략한다.

지금까지 서버-스토리지 업계는 급증하는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기존 HDD에 비해 성능이 우수한 플래시 메모리 기반 SSD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시스템을 주요 제품으로 내세웠다. 지난해는 더 빠른 속도를 위해 플래시 SSD로 구성한 `올 플래시 스토리지` 제품이 트랜드였다.

플래시 SSD는 소자 특성상 읽기는 빠르지만 쓰기가 반복되면 속도가 느려지며 성능이 급감한다. 플래시 SSD를 뛰어넘는 새로운 기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태진인포텍은 고유 기술인 지능형 데이터 패턴 분석과 멀티 티어 하이브리드 캐시 알고리즘을 활용해 플래시 SSD 한계점을 뛰어넘었다. 태진인포텍이 가진 노하우와 D램 기반 SSD 기술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시스템 `젯-스피드(JET-SPEED)`가 그 주인공이다.

`젯-스피트`기술을 적용한 서버 제품 이미지
`젯-스피트`기술을 적용한 서버 제품 이미지

읽기/쓰기가 빈번한 핫 데이터는 플래시 SSD가 아닌 D램 SSD로, 읽기가 빈번한 가벼운 데이터는 플래시 SSD 또는 NVMe로, 콜드 데이터는 HDD로 자동으로 보낸다. 각 저장 매체 장점을 살린 이 시스템은 상면 공간도 글로벌 올 플래시 스토리지와 비교해 통상 3분의1 수준이면 충분하다. 절전 효과가 높고, D램 특성상 수명도 반영구적이다.

전남도청 `온나라시스템`은 젯-스피드(JET-SPEED)를 적용한 결과 6개월 분량 자료를 조회하는 데 평균 7분이 걸리던 작업 시간이 평균 2~3초로 단축됐다. 157배 성능 향상 효과를 봤다.

국내 한 IT 기업이 태진인포텍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제품과 글로벌 경쟁 업체 올 플래시 스토리지를 측정한 결과, 젯-스피드가 최대 3.5배 높은 성능을 보였다.

태진인포텍은 젯-스피드를 차세대 신기술로 정착시키기 위해 신현삼 사장을 전격 영입했다.

신현삼 태진인포텍 사장
신현삼 태진인포텍 사장

신 사장은 HP 등 글로벌 기업 임원 및 대표를 역임했다. IT 산업 전략 비즈니스에 능통하다. 국내외 비즈니스 경험이 풍부한 신 사장이 합류하며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는 물론 글로벌 비즈니스에도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신 사장은 “젯-스피드는 HDD와 SSD 장점을 극대화하고, 전체 데이터 3~7%를 차지하는 핫 데이터 처리에 탁월한 성능을 보장한다”며 “D램 SSD 기술을 접목한 젯-스피드가 차세대 스토리지로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젯-스피드는 보안패턴 분석, 실시간 거래와 모니터링, 신용카드 결제 승인 등 빠른 속도와 안정성을 필요로 하는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에 유용하다. 빅데이터 분석이나 고성능 클라우드 시스템, 유전체 분석, VR, 3D 지도서비스, IoT, AI 등 빠른 데이터 처리를 요구하는 다양한 신산업 분야에 적용될 전망이다.

태진인포텍 D램 SSD 기술은 지난 2012년 `2020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IT 10대 핵심기술`로 선정됐다. 2014년에는 서버-스토리지 업계 중 유일하게 정부 우수조달 제품으로 선정됐다. 태진인포텍은 젯-스피드로 국제특허 48개를 포함해 약 130여개 국내외 특허를 보유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